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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미래를 디자인하라
저자 박상준
출판사 매일경제신문사 페이지 304
발행일 20111130 가격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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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런 준비없이 오래사는 것은 위험하다. 하지만 어려울 때 대화할 수 있는 멘토가 없는 것은 더욱 위험하다."

지난 2월 일본 큐슈 지방에 여행간 적이 있다. 관광지마다 머리가 하얗게 센 백발의 노인들이 직접 음식도 만들고 가게 점원으로 일하는 모습을 보았다. 또한 거리는 대부분 소형차로 가득 차, 이곳이 선진국 일본인가 하고 의아심이 들기도 했다. 일본의 베이비부머 세대들이 본격적으로 사회에 진출한지 10여 년이 넘었다. 길어진 수명 만큼 일하면서 즐거움을 찾는 사람도 있지만 노후 생활비를 벌기 위해 생활전선에 뛰어든 노인들도 많다. 일본의 단카이세대들은 은퇴후에 무엇을 계획하고 어떤 삶을 추구할까?
노무라 보고서 `일본 단카이 세대들의 은퇴 후 삶에 대한 비전`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일본의 베이비부머들은 여러 나라를 유유자적하는 여행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각지를 철도여행 하거나 캠핑카로 국내여행을 하는 등 마음에 드는 지역에서 장기간 머물고 싶어 하는 욕망이 강했다.
두 번째는 취미 삼매경으로 낚시나 음악, 역사탐구 등을 하고 싶어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취미를 즐기면서 자아실현 하는 생활, 즉 즐기는 삶을 갈망하는 걸로 나타났다.
세 번째로는 청춘재생에 대한 관심이다. 시간을 거슬러 추억의 장소를 방문하거나 젊은 날에 품었던 꿈을 나이가 들면서 다시 한번 펼쳐보고자 시도하는 것이다. 즉, 재도전 해보는 것을 제 2의 삶의 즐거움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았다.
네 번째로는 자연 생활이다. 전원 생활, 자급 자족, 직접 만든 제2의 집 등이 키워드다. 퇴직 후 농업을 꿈꾸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다섯 번째로는 목표 도전이다. 고령이라는 것을 의식하지 않고 스포츠 분야에서 체력이나 기록에 도전하고, 지적인 분야에서는 서적 집필 등 세상에 흔적을 남기려고 하는 경우이다. 사업면에서는 친구나 자식과 함께 창업을 하려는 의욕을 가진 사람도 많았다.
여섯 번째로는 사회환원적인 삶이다. 정년이 없으며 평생직장으로 참여할 수 있는 비영리 조직에서 다양한 사회봉사를 통해 자아실현을 꿈꾸는 사람들도 많았다.
 
우리나라는 어떠한가? 2009년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노인빈곤율은 45%로 OECD국가 평균인 14%의 3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노인 빈곤층 문제가 매우 심각함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는 법정 퇴직연령이 55세인데 반해 선진국들은 65세 전후이고 노후 보장도 잘 되어 있다. 또한 우리나라 연금수급율은 28% 수준이나 선진국은 70~80%가 연금으로 생활하고 있다. 
현재 퇴직을 시작한 베이비부머 세대들은 국민연금 가입기간이 짧아서, 약간의 노후자금이 있더라도 매우 힘든 노후를 보내야만 한다. 이러한 현실 앞에서 은퇴 후에도 현재의 생활을 유지하고자 한다면 최소한  소득의 30%이상을 저축해야만 한다. 따라서 평소에 노후를 위한 준비를 철저히 해야 행복한 미래를 디자인 할 수 있을 것이다. 

필자도 직장생활을 한지가 어언 30여년이 되어 간다.
어느 날 새벽 산책길에 고개를 돌려 잠시 뒤돌아보니, 어스름한 달빛에 비친 내 그림자가 인생을 반추하는 것 같았다. 벌써 은퇴할 때가 얼마 안 남았다고 생각하니 도저히 실감이 나지 않았다. 
앞으로 하고 싶은 것도 많고 지출할 돈은 많을 텐데 `그동안 무얼 해 놓았나`라는 자괴감이 가슴을 짓눌렀다. 넉넉하지 못했던 어린 시절의 한이 맺혀 특별한 계획도 없이 즐기고 여행하는데 씀씀이가 헤펐던 것은 아닌지 후회가 된다. 그러나 문득 은퇴할 때가 다가오니 걱정이 앞서는 것은 나만의 문제만은 아닐 것이다. 주변에 은퇴를 앞둔 동료, 선후배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노후에 무엇을 해야할지, 수입없이 어떻게 살아가야할지, 퇴직금을 가지고 무엇을 해야할지 등의 고민을 털어놓은 경우가 많다. 필자 또한 `좀 더 절약하고  계획적인 삶을 살았더라면 행복한 노후를 준비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러한 은퇴를 준비하는 사람들의 공통된 고민을 기초로 하여 그 해결책을 찾아보고자 하는 것이 이 책을 쓰게 된 첫 번째 동기이다. 

두 번째는 은행의 고객들과 상담하면서 노후준비나 은퇴설계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구체적인 방법을 설명할 때 좀 더 체계적인 매뉴얼이 없을까 하는 고민이었다. 언론에서도 노후준비와 관련된 정보들을 다루기는 한다. 하지만 정작 공감대가 형성될만큼 피부에 와 닿는 내용은 많지 않았고, 언제든 옆에 두고 참고할 만한 지침서가 있으면 좋겠다는 고민 끝에 `내가 한번 준비해 보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언젠가는 은퇴를 맞이할 분들을 위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지난 1년여의 준비 끝에 출간하게 되었다. 그동안 은행 업무와 병행하며 매일 새벽이면 어김없이 펜을 들고 내 인생을 곱씹어 보며 깊은 상념에 사로잡히곤 했다. 전문적인 작가가 아니라서 수십, 수백 번 뜯어고치며 컴퓨터와 씨름했던 지난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머리를 스쳐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