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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24시] 청년 실업해법 `욜드경제`서 찾아라
기사입력 2020.03.31 00: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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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기자가 마주한 국민보고대회 주제는 `액티브 시니어`였다. 밀레니얼인 기자에게 우리 부모 세대 머릿속을 꿰뚫어 보라니. 내 삶과 거리가 먼 주제인 데다 부모 세대가 젊은이들 일자리를 빼앗고 있다는 식의 이야기도 익숙한 터였다. 젊고 건강한 노인 세대가 이끌어가는 경제 부활, 욜디락스를 찾아 떠난 첫 발걸음은 그다지 가볍지 못했다.

지난 1월 기자가 찾은 프랑스 파리. 숙소까지 교통편을 묻는 기자에게 지하철 역무원은 파업에 이골이 났다는 듯 짜증을 냈다. 결국 기자는 무거운 가방을 끌고 숙소까지 50분간 걸어야 했다. 노인 세대에 대한 뒤늦은 사회적 논의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프랑스 사회 갈등이 기자의 여정에 고스란히 묻어났다.

하지만 한발 앞서 욜드 세대 등장을 고민한 나라들은 달랐다. 15년 전 정년 유연화와 연금 인센티브 제도를 안착시킨 핀란드는 노인을 위한 복지 서비스 생태계를 조성해 산업과 일자리를 만들어내고 있었다. 헬싱키시가 운영하는 홈 케어 서비스를 위해 젊은 스타트업 창업자들은 앞다퉈 기술 개발에 뛰어들고, 노련한 간호사는 병원 대신 원격 진료실에서 새로운 일자리를 찾았다. 덴마크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인구 고령화를 대비해 일찌감치 로봇 산업을 키워온 덴마크는 젊은 대학 연구자들을 중심으로 산업을 키웠다. 덴마크 오덴세에 조성된 로봇클러스터에는 지난 10년간 130여 개 기업에서 일자리 3900개가 생겨났고, 이 중 92%는 젊은 세대에게 돌아갔다고 한다. 인구 고령화와 노인 인구 케어를 위한 로봇 산업 육성이 젊은이에게도 일할 기회를 만들어준 셈이다.

유럽 곳곳은 밀레니얼인 내가 욜디락스를 위한 적극적인 활동가가 돼야 한다는 것을 일깨웠다. 노인을 구닥다리 세대로만 이해하면 산업이 만들어질 틈이 없다. 일자리와 적극적인 산업 지형을 만들며 욜디락스에 한발 앞서 있는 선진국들을 둘러본 결과다.

유럽 여정을 마무리하면서 만난 에스코 아호 전 핀란드 총리는 밀레니얼인 기자에게 얄미운 덕담을 건넸다. "기성세대가 실수를 한다면 당신이 그 대가를 지불하게 된다. 그리 되지 않으려면 젊은 사람들이 욜드 이코노미를 위해 적극적인 활동가가 돼야 한다"고.

[지식부 = 유준호 기자 yjunho@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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