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lf time!

운동 경기엔 작전 타임 또는 하프타임이 존재한다. 경기에서 이기기 위한 전략 수정이 가능할 뿐 아니라, 방전된 체력에 휴식을 줌으로써 다시 힘낼 수 있게 만드는 휴식 시간이다. 하지만 몸은 쉬어도 머리는 쉴 수 없다. 후반전에 사용할 전략이나 전술의 변화를 숙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삶의 하프타임

삶의 방향이 설정되지 않으면, 일관되지 않은 갈지(之) 형 인생을 살게 된다. 목적이 추구하는 삶이 아니라, 현실이 이끄는 삶에 함몰된다. 희망을 품은 내일은 사라지고, 그저 오늘을 때우기 위해 나를 소진하는 삶을 살게 된다. 보다 가치 있고 스스로 주인공으로 살았다는 기록을 남기고 싶다면, 지나온 50년을 복기하면서, 다가온 50년을 계획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눈 앞에 주어진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전력투구했던 제2의 나이를 벗어나면, 숨을 고르며 다음 50년을 위한 작전이 필요해진다. 왜냐하면 향후 맞이하게 될 50년은 지난날 경험했던 50년과 판이하게 다른 삶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질문에 답하는 고민이 선행되어야 한다.

지난 50년간 경험했던 것들 중에서, 고쳐서 다시 써야 할 것과 버릴 것을 추리고, 새로운 50년을 위해 배우고 익힐 것과, 지난날 하고 싶었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하지 못했던 것을 실현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이는 새로운 50년을 금빛으로 물들이는데 매우 중요한 자기 성찰의 시간이기도 하다.

자신의 인생을 위한 <배움의 시간>이 제1의 나이였다면, 가족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희생하는 제2의 나이는 <일>하는 시간으로 채워졌다. 그렇다면 제3의 나이는 무엇으로 채워야 할까? 필자는 <나를 주인공으로 하는 삶>으로 채워지길 희망한다. 이는 은퇴 이후 금빛으로 물드는 노년을 위해서라도 매우 중요한 화두이기 때문이다.50세를 기점으로 법정 퇴직 연한까지 남은 기간은 10년이다. 이 기간은 제3의 나이 중, 전반부에 해당하는 것으로, 후반부 삶의 질을 결정짓는, 리허설 구간이다.

필자는 매경 우버人 사이트에 <제3의 나이>를 연재하면서 총 17편에 걸쳐, 거시적 관점에서 <노년기 삶의 위험>을 다루었다. 그다음 칼럼 10편은, 노년기 위험 대비책으로 <노년기 보험의 필요성>을 살펴보았다. 이제부터는 이전 칼럼, <50+라면 나를 위한 인생 서재 짓기에 착수하라>을 시작으로, 금빛 노년을 설계하는데 필요한 요소들을 살펴볼 생각이다. 이 부분은 금빛 노년기 삶을 계획하는데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생애 후반부 <삶의 목적>, <활동 요소>, <관계의 재정립>, <시간 활용>, <여가생활> 등 노년기 삶의 주요 부분을 다룰 생각이다.

“적극적으로 은퇴를 계획하지 않으면 힘든 은퇴를 하게 된다. 여가에 소질이 없다면 삶에도 소질이 없는 것이다. 삶이 지루해지기 시작하면 인생에서 퇴장해야 할 시간이 가까워졌다는 뜻이다” <어니 J. 젤린스키>

[이종범 금융노년전문가(RF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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