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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성재 서울대 명예교수의 100세 시대 생애설계 ] 생애설계의 이점과 주체(13)
기사입력 2019.11.26 08: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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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생애설계의 특성 및 필요성, 절차를 다룬 칼럼들을 보면 생애설계의 이점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었으리라 생각한다. 그러나 생애설계의 이점을 좀 더 명확히 정리하는 것이 생애설계의 필요성을 재확인하고 생애설계를 시작해야겠다는 동기를 부여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이에 생애설계의 이점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Hyatt & Harkavy, 2016).

첫째, 생애설계는 삶의 우선순위를 명확하게 해 준다. 즉 생애설계는 우리의 삶 전체의 여러 영역 중의 우선순위와 삶의 각 영역 내에서의 우선순위를 결정하는 기본적 지침이 될 수 있다.

둘째, 생애설계는 삶의 다양한 영역을 고려하게 함으로써 균형 있는 삶을 살게 해 준다. 앞서 삶의 영역을 8가지로 정리하여 제시하였는데 개인에 따라 몇 가지 영역만 선택할 수도 있지만 가능하면 모든 영역을 포함하여 설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 말은 모든 영역에 같은 정도의 중요성을 부여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고, 개인의 우선순위에 따라 각 영역 모두에 적절한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더 현실적이고 적합하다는 것이다.

셋째, 생애설계는 생애 과정에서 만나는 여러 가지 기회를 잘 판단하여 선택하고 조정하도록 해준다. 생애 과정에서 여러 가지 기회가 주어졌을 때 그러한 기회를 각 영역별 사명과 목표에 비추어 판단하고 선택하도록 하는 지침이 될 수 있는 것이 생애설계이다.

넷째, 생애설계는 현실에 직면하여 용기와 인내심을 발휘하게 해 준다. 우리가 생애과정에서 예상하지 못한 여러 가지 장애와 불가피한 환경적 변화를 만나게 될 때 생애설계는 그러한 장애나 변화에 휘둘리지 않고 계속 추진해 나갈 수 있는 용기를 주고, 장애를 극복하고 환경까지도 변화시켜 생애 사명과 목표를 실현하도록 해주는 힘이 된다.

다섯째, 생애설계는 설계자로 하여금 미래를 지향하고 사명과 목표를 실현하는 방향으로 나가도록 안내해 준다. 생애과정 속에서 많은 혼란과 유혹으로 방향을 잃어버리고 헤매게 될 경우 미래의 지향점을 향해 계획된 길로 다시 돌아오게 하고 그 지향점을 향해 가도록 추진력을 더하여 준다.

여섯째, 생애설계는 삶의 여정을 후회하지 않게 해 줄 수 있다. 일상생활 경험에서 작은 일이라도 계획을 세워 실행하다 보면 계획대로 잘 안 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 범위가 훨씬 크고 복잡하며 긴 시간에 걸쳐 있는 생애계획은 계획대로 추진되지 않는 경우가 훨씬 더 많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생애설계의 가치를 크게 의심하고 필요성을 부인하기도 하지만 계획을 세우지 않는 사람보다 계획을 세운 사람이 훨씬 더 많이 성공하였음은 자명한 사실이다. 따라서 생애설계는 생애과정과 생애과정의 끝에서 후회를 없애주거나 크게 줄여줄 수 있다.

생애설계는 자기 생애에 대해 스스로 계획을 수립하는 것인 만큼 본인이 스스로 그 중요성과 필요성을 깨닫고 결정하여 계획을 수립하는 것은 당연하다. 생애설계는 요람에서 무덤까지, 더 엄격히 말하면 태아에서부터 사망까지(태아기에서 노년기까지)의 각 발달단계 즉 생애주기별 계획이다.

그런데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태아의 경우는 자기 스스로 계획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리고 출생한 이후의 영아기, 유년기, 학령전기(초등학교 입학 전)와 학령기(초등학교 기간)에도 판단능력이 크게 미숙하기 때문에 스스로 자기 생애에 대해 계획을 세우기는 대단히 어렵다. 따라서 청소년기 이전은 부모가 대신해주거나 아동의 의견을 반영하여 부모가 주도할 수밖에 없다. 청소년기 이전까지의 발달과정에서 발달과업만 해도 혼자 수행할 수 있는 것도 있지만 부모가 전적으로 대신 또는 거의 주도할 수밖에 없는 것이 훨씬 많다. 부모가 주도한다는 것은 아동의 의견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가능하면 아동의 의견을 존중하여 반영하되 부모가 최종적으로 판단하고 결정하는 것이 되어야 한다.

청소년기도 완전한 판단능력이 있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에 부모나 주위 성인들의 도움이나 지도가 필요하다고 하겠다. 즉 청소년기는 부모의 도움으로 자신이 주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나 청년기부터는 전적으로 본인이 주도하여 생애설계를 해야 한다.

[최성재 - (사)한국생애설계협회 회장/서울대학교 명예교수/전)청와대 고용복지수석/국제노년학·노인의학회(IAGG) UN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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