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설계의 특성을 3가지로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1) (현재 이후) 생애 주기 전체에 대한 계획, (2) 생활의 다양한 영역(7-8개 또는 그 이상)에 대한 계획 및 (3) 절차(단계)에 따른 계획이다.

1) 생애주기 전체에 대한 계획: 모든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노후만의 건강과 행복이 아니라 생애 전체 즉 생애 각 주기마다의 건강과 행복이다. 앞에서 설명했듯이 노년기는 어린 시절부터 노년기 이전까지 생애 각 단계에서 어떻게 결정하고 활동하고 행동했는지가 축적되어 결과적으로 나타나는 면이 크다. 그렇기 때문에 50대 이후나 은퇴 시기 임박해서 노후나 은퇴 이후 생애에 대한 계획을 세우는 것은 기본적으로 한계가 많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이제는 “노후설계”, “은퇴설계”, “경력 설계”가 아니라 이 모든 것(노년기와 그 이전의 생애주기에 대한 설계)을 포함하는 전 생애에 대한 설계가 필요하다. 앞서 소개한 철학자 로울즈(Rowls, 1971)도 생애설계는 생애 일부 주기에 대한 것이 아니라 생애 주기 전체에 대한 것이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2) 생활의 다양한 영역에 대한 계획: 생애설계는 생활의 다양한 영역(① 직업·경력, ② 학습·자기개발, ③ 건강, ④ 가족·사회관계, ⑤ 주거, ⑥ 사회참여·봉사, ⑦ 여가·영적활동, ⑧ 재무 등)에 대한 계획이다. 생활의 다양한 영역을 고려한다는 것은 단순히 다양한 영역을 포함하는 균형유지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그 다양한 영역들이 상호 관련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 영역들 간에 조정도 필요하다는 의미도 포함하고 있다. 생활의 다양한 영역을 고려해야 할 필요성은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인 (1) 생리적 욕구, (2) 안전의 욕구, (3) 사랑과 소속의 욕구, (4) 자존감의 욕구, (5) 자아실현의 욕구를 고르게 충족시키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Maslow, 1970).

3) 논리적 절차에 따른 계획: 생애설계는 논리적 절차에 따른 계획이다. 기존의 노후설계, 은퇴설계, 재무설계, 경력설계의 개념에는 절차를 중요시하는 경우는 드물고, 절차를 중요시한다고 해도 그 내용은 백인백색으로 공통성이나 논리를 찾기 어렵다. 절차가 필요하다는 것은 단순히 계획 과정의 순서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생애 전체를 계획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논리적 절차가 필요하고, 그 논리적 절차가 훨씬 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따라서 생애설계는 생애 전체에 대한 계획인 만큼 계획을 세우는 절차가 있어야 하고 그 절차는 이론적이거나 논리적이어야 한다. 생애설계는 생애주기별로 생활의 다양한 영역에 대해 논리적인 절차에 따라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다. 생애설계의 핵심적 특징인 논리적 절차는 생활의 각 영역별 설계(경력설계, 재무설계, 건강설계 등)에 공통적으로 적용되어야 하고, 각 영역별 설계는 상호 구분되는 점도 있지만 동시에 상호 연계되는 점도 있다는 점에 유의하여야 할 것이다.

[최성재 - (사)한국생애설계협회 회장/서울대학교 명예교수/전)청와대 고용복지수석/국제노년학·노인의학회(IAGG) UN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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