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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성재 서울대 명예교수의 100세 시대 생애설계 ] 21세기 생애주기는 9단계가 되어야 한다(8)
기사입력 2019.11.08 07:3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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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주기 8단계가 아닌 9단계를 주장하게 된 몇 가지 중요한 배경이 있는데 다음과 같다.

1) 에릭슨의 9단계 발달론 제안 : 생애주기를 8단계에서 9단계로 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주장은 사실 에릭슨이 처음 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에릭슨은 처음(1950년) 8단계론을 주장한 이후 30년 이상을 지나는 평균수명의 연장과 더불어 자신의 나이도 90대에 가까워지게 되었다. 이에 에릭슨은 1980년대 말에 연장되는 평균수명과 사회참여 필요성을 고려하여 생애주기에 제9단계를 추가할 필요성을 비공식적으로 주장하면서 9단계의 발달과업으로 “노년초월”을 제시하였다. 에릭슨(Erik Erikson)이 1994년 92세로 사망 후 부인 조안 에릭슨(Joan Erikson)이 남편의 생각을 정리하여 1997년에 “인생주기가 완성되다(The Life Cycle Completed)”라는 책을 발간함으로써 에릭슨의 생애주기 9단계 발달론이 공식 제안되었다.

2) 노년학자들의 노인집단 연령 구분화 : 노인 연령을 65세부터로 생각하면 100세가 넘는 고령까지 동일한 집단으로 보는 것이 부적합하다는 판단에서 건강상태와 다른 특성의 개인차를 고려하여 노인집단을 연령에 따라 2-3집단으로 집단으로 구분하기 시작하였다. 1970년대에는 55~74세를 ‘연소노인(young old), 75세 이상을 ‘고령노인(old-old)’으로 구분하자는 주장이 제기되었다(Neugarten, 1974). 1980년대에는 60~64세를 ‘연소노인(young-old)’, 65~74세를 ‘중고령노인(middle-old)’, 75세 이상을 ‘고령노인(old-old)’으로 구분하자는 주장이 제기되었다(Specht & Craig, 1982). 1990년대 이후에는 평균수명이 크게 연장되는 고령화사회를 의식하여 65~74세를 ‘연소노인’, 75~84세를 ‘중고령노인’, 85세 이상을 ‘초고령노인’으로 구분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또한 2000년대부터 노년기를 노년전기(65-79세)와 노년후기(80세 이상)나누는 경향도 나타났다.

3) 활동적 노화이론에 따른 국제사회의 정책 제안 : 노년기에도 계속 활발하게 일, 사회참여와 봉사 활동 및 자기개발 활동 등에 참여하는 것이 노년기의 삶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는 활동적 노화(active aging) 이론에 따라 세계보건기구(WHO, 2002)와 유엔(UN, 2002)에서도 활동적 노화를 고령화사회의 정책방향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적 노화 정책 방향은 건강상태의 계속적 향상으로 사회적 활동에 큰 문제가 없는 60-70대 연령을 별도로 구분할 필요성을 제시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4) 베이비붐세대의 고령화와 사회적 관심 : 서구사회에서 2차 대전 종식 이후 출생한 배이부머들(1945-6964년생, 우리나라 베이비부머는 1955-1963년생을 말함)이 65세 이상 노인이 되면서 건강이 크게 향상되고 기술과 지식도 크게 높아 이전 세대와 다른 특성을 나타내고 있다는 점에서 사회적 관심 집단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베이비부머부터의 생애주기는 중년기와 노년기 사이 새로운 단계를 설정할 필요성이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Freedman, 2014).

왜 21세기 고령화사회의 생애주기는 9단계 모형이 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중요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평균 수명과 건강수명의 연장

2) 계속 근로 기회를 제공하여 고령화로 인한 사회적 부담 감소

3) 노후생활의 개인적 책임 강화

4) 연령주의 개선 및 타파

5) 노화에 따른 지능저하의 인식 개선

6) 고령화에 따른 연령 통합사회 구축 필요성

7) 고령화사회 적합의 생애주기 발달과업 수행

위에서 말한 생애주기 9단계론 주장 배경과 9단계 모형 필요성을 감안하여 만들어진 9단계 모형에서는 중년기 연령을 40-59세로 축소하고, 노년기를 80세 이상으로 하여 60-79세를 중년기와 노년기 사이에 “장년기(長年期)”라는 새로운 명칭의 단계를 설정하였다.

중년기와 노년기 사이 새로운 단계의 연령과 명칭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의견과 논란이 있을 수 있다. 예를 들면 미국에서는 “앙코르커리어(encore career)”로 제안하는 사람도 있다(Freedman, 2014). 60-80세(정확히 60세에서 79세까지)로 구분하고 “장년기(長年期)”라는 이름을 붙인 것은 우리의 사회문화적 전통과 배경을 고려한 것이다.

장년이라는 말은 2가지 의미로 사용된다. 하나는 한문으로 “壯年”(한문의 “壯” 의 의미는 ‘장하다’, ‘튼튼하다’, ‘힘세다’의 의미)이라고 쓰는 말인데 이는 “일생 중 가장 기운이 왕성한 30-40세 안팎의 나이에 해당되는 사람”이라는 뜻이고, 다른 하나는 한문으로 “長年”이라고 쓰는 말로 이는 “어른”이라는 의미이다. 흔히들 노인을 “어른”(높임말 호칭어는 “어르신”)이라 하는데 어른은 단순히 나이만 많은 것이 아니라 인격적 품위, 지혜와 현명함을 지니고 사물을 잘 판단하는 사람이라는 의미도 포함하고 있다. 물론 80세 이상의 노인들도 어른이 되어야 하지만 특히 60-80세 사이 사람들은 사회의 어른으로 더 적극적으로 사회적 활동(일이나 사회공헌)을 계속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미에서 長年이라는 명칭을 붙인 것이다.

[최성재 - (사)한국생애설계협회 회장/서울대학교 명예교수/전)청와대 고용복지수석/국제노년학·노인의학회(IAGG) UN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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