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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으로 원하는 인생의 리더로 살기
기사입력 2019.08.05 15:42:32 | 최종수정 2019.08.06 09:01:25
‘남자 나이 마흔이면 처세서를 써야 할 나이인데, 처세서를 읽고 배운다면 산이나 무인도로 들어가라’

이 글을 보면서 당신은 어떤 생각이 떠오르는가?
다음 두 가지 생각 중 어느 쪽에 해당하는가?

A: ‘맞아, 그 나이면 경험으로 보나 지혜로 보나 책 한 권은 쓸 수 있어야지!’
B: ‘남자나 여자나 나이 40에 처세서를 쓸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공자(B.C. 551~B.C. 479)는 자신의 일생을 되돌아보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한다.

吾十有五而志于學(오십유오이지우학),
三十而立(삼십이립),
四十而不惑(사십이 불혹),
五十而知天命(오십이 지천명),
六十而耳順(육십이 이순),
七十而從心所欲 不踰矩(칠십이 종심소욕 불유구)

풀이해보면 ‘나는 열다섯 살에 학문에 뜻을 두었고, 서른 살에 자립하였으며, 마흔 살이 되어서는 세상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았고, 쉰 살이 되어서는 하늘의 명을 알았다. 예순 살이 되어서는 거슬리는 이야기가 없고, 일흔 살이 되니 마음에 따라 살아도 법도를 넘어서지 않았다.’는 뜻이다.

생애설계 강의나 컨설팅 현장에서 만나는 중장년 세대는 어떤가? 많은 중장년 세대들이 여전히 유혹에 시달리고 있으며 자신의 삶과 일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있다. 공중 보건 위생과 의학기술의 발달로 조선시대의 평균수명이 24세 정도였던 것을 생각해보면 한국인의 평균수명은 한 세기 만에 60년 가까이 길어졌다(통계청 인구추계, 2016). 급속한 고령화는 진행되는데 퇴직연령은 빨라지고 있다. 거기다 베이비붐 세대의 퇴직이 본격화되고, 고용시장은 얼어붙어 청년세대 뿐만 아니라 신중년들의 재취업도 어려워졌다. 공자가 말하는 불혹과 지천명을 이루기에 현 세태가 너무나 버겁다.

다행히 퇴직 이전에 재테크를 잘하였거나, 연금테크를 잘한 사람이라면 생계에는 문제가 없겠지만 안타깝게도 한국인의 노후준비 실상은 밝지가 않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2018년 7월부터 한 달여간 20살 이상 국민 1000명, 관계 전문가 1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8년도 사회보장 대국민 인식조사’ 결과를 보면, 국민의 49.1%가 노후준비를 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실업상태이거나 임시일용직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노후준비를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은퇴를 앞둔 50대의 경우, 35.6%가량이 노후준비를 못하는 이유로 ‘준비할 능력이 없다’고 답했다. 사람들의 노후준비 방법을 살펴보면 60.7%가 국민연금이고, 예·적금이나 저축성 보험으로 준비하는 사람이 20%, 부동산은 8.3%에 해당된다. 현재의 가장 큰 걱정거리로는 일자리(35.9%)를 꼽았지만 5년 뒤에는 노후생활(22.3%), 건강(21%), 일자리(20.1%) 등을 걱정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니 공자의 시대보다 우연과 불안 요소가 훨씬 많아진 이 시대의 4050세대는 퇴직을 앞두고 다시 인생 2막을 준비하고 설계하여야 한다. 인구가 고령화되고 핵가족이나 1인 가구가 증가하는 현 상황에서 인생 2막의 생애설계는 재무영역(재무, 일) 뿐만 아니라 비재무 영역(가족 및 사회적 관계, 건강, 여가 등)도 균형과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다행히 고용노동부와 민간에서 생애(경력)설계 교육을 실시하고 있고, 보건복지부에서도 노후준비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비록 정부나 지자체, 각 기관에 따라 생애영역 구분은 다르지만, 자신의 핵심가치를 찾고 온전히 주도적으로 스스로의 삶을 창의적으로 운영하도록 지원하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생애설계는 진짜 자기가 원하는 인생의 리더가 되는 것이리라.

스튜어트 프리드먼은 자신의 책 ⌜토털리더십⌟(부제: 와튼스쿨의 인생특강)에서 ‘진짜 인생을 찾아 떠나라’고 한다. 그러면서 진정한 자기를 찾기 위한 혁신적인 세 가지 요소로 진정성, 완결성, 창의성을 들었다. 진정성(authenticity)은 좋아하는 일을 하고, 그 일에 자신의 역량을 모두 동원하고, 자신과 가족, 일, 세상을 위해 가치를 창조하며 진짜 내 모습에 맞게 사는 것을 말한다. 완결성(integrity)은 다른 사람들과 유대감을 키우고, 삶의 영역이 제각각 굴러가도록 내버려 두지 않으며, 일관된 원칙에 따를 때 찾아오는 마음의 평화를 추구하며 사는 것을 말한다. 삶의 완결성을 갖추는 것은 자신에게 정말 중요한 사람이 누구인가를 탐색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창의성(creativity)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능력, 새로운 방식을 시험하는 자신감과 지속되는 활력을 가져다 주는 것이다.

생애설계는 연령대별·영역별 사명과 비전을 설정하고 달성해가는 자신의 프로세스를 설계하는 것이다. 생애영역이 완전히 분절되어 있지 않고 삶에서 혼재되어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므로 생애주기(종적인 면)와 생애영역(횡적인 면)을 통합하여 설계하여야 한다. 즉, 한 개인이 연령대별로 중요한 영역을 고려하여 시간의 연속성을 가지고 설계하여야 한다는 뜻이다. 나의 삶에서 우선순위가 높은 영역이 일이라면 일을 중심으로 생애설계를 할 수가 있다. 일(커리어)은 삶을 살아가는 데 중요하고 커다란 부분을 차지하고 다른 영역과 밀접하게 영향을 주고 받는 영역이다. 일에 대한 설계를 하면서 재무, 가족 및 사회적 관계, 건강, 여가, 주거, 자기계발, 사회공헌 등과 조화를 이루고 균형을 유지하도록 연결시키고 통합시킬 수 있다면 삶의 만족도는 급상승할 것이다. 또 한 번의 설계로 끝내지 말고 삶의 과정에서 끊임없이 피드백하고 수정해 나가야 한다.

생애설계는 40대 이상의 중장년층 뿐만 아니라 모든 연령대의 사람들에게 필요하다. 또한, 각자의 삶의 방식이 다르고 핵심가치와 강점이 다르듯이 생애영역의 중요도와 우선순위도 모두 다르기 때문에 설계의 정답은 없다. 자신을 이해(핵심가치와 강점 등 파악)하고, 현재의 영역별 진단과 미래의 기대(목표)를 파악한 후 갭(Gap)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구체화하여야 한다. 혹자는 꼭 계획된 삶을 살아야 하느냐고, 목표를 세우고 성취지향적으로 살아야 하느냐고 묻는다. 중요한 것은 ‘나의 핵심가치를 실현하는 삶인지’,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가 아닐까? 이제 진정으로 원하는 나의 삶의 주인으로 살기 위해 아이디어를 모으고 창의성을 발휘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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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출처 : 픽사베이



[여찬희 생애진로학교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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