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 senior

Home > 뉴스 > 생애설계 칼럼
프린트 이메일 전송 모바일 전송 리스트
[매경춘추] 노년의 건강여정
기사입력 2019.08.02 00:05:01 | 최종수정 2019.08.02 16:10:39
본문 0번째 이미지
건강을 관리하고 추구하는 것은 `건강여행`이라는 일종의 여정(旅程)에 놓인다고 말할 수 있겠다. 건강이란 고정적인 상태, 멈춤의 상태가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가 `건강관리`의 중요성을 깨닫는 시점은 언제일까? 질병을 겪거나 질병의 징후가 포착될 때일 것이다. 보통은 평소와 다른 신체의 불균형을 체감할 때 비로소 질병 예방을 위한 노력으로 건강관리를 시작한다.

사실 건강관리는 질병을 예방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엄밀히 말해 `노화`에 대비하는 어떤 노력일 수도 있겠다. 그러니 건강여행은 노화(老化)라는 불가피한 현상에 잘 대처해 나가기 위한 각자의 긴 여정인 셈이다.

이 글을 쓰는 중년의 나 역시 노년기를 맞이할 것이다. 거스를 수 없는 노화에 맞서 조금이라도 잘 대처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나는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작은 것부터 이행하려고 한다. 바쁘지만 자주 걷고, 가끔 가벼운 등산이라도 하려고 한다. 또 제때 밥을 먹고 좋은 식습관을 유지하며, 열정이 식지 않도록 내 일을 즐기면서 몰두할 것이다. 화를 내기보다 자주 웃고 좋은 말을 하고 밝은 에너지를 유지하고자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끔 핑계와 변명으로 내 몸과 마음을 방치할 때가 있다.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으면서 저절로 건강한 상태에 이를 수 없음을 잘 알면서도 말이다. 그럴 때면 건강여행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노년의 건강상태가 달라질 수 있음을 상기한다.

노년기의 건강여행은 여정 중에 다양한 변수와 장애를 만날 확률이 높고, 빈번하게 탈이 날 수도 있다. 나이가 들수록 질병에 걸리기 쉬운 생활방식을 개선한다고 해서 아주 건강한 상태에 이르는 것이 쉽지는 않다. 다만 몸이 아플 때 빨리 회복하고, 질환을 치료하는 의약품이 별다른 부작용 없이 잘 듣는 정도면 좋을 것이다.

노년기에 건강관리를 시작하는 사람이라도 이것만은 기억하면 좋겠다. 건강한 몸과 정신은 질병의 영향력이 작고, 설령 질병에 걸리더라도 회복이 빠르다는 것을. 그러니 조금 일찍 시작하지 않았음을 탓하거나 노화에 굴복해 노년기의 `건강여정`을 중도에서 포기하지 않기를 바란다. 왜냐하면 `100세 시대`에 내가 20년을 더 살지 30년을 더 살지 예측할 수 없으니 말이다.

무언가를 성취하는 최상의 길은 일단 실행에 옮기는 것이다. 그러니 나 자신의 건강을 방해하는 그 어떤 것이 있다면 지금 당장 하나씩 바꿔야 할 것이다. `바라지만 말고 그것을 향해 움직여라!`라는 말처럼, 우리가 `질병`과 `건강` 사이의 경계를 제대로 인식하고 잘 관리할 때, 인생의 마지막 시기를 향한 건강여정(健康旅程)을 제대로 밟는 것이리라.

[고용곤 연세사랑병원 병원장]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