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 senior

Home > 뉴스 > 생애설계 칼럼
프린트 이메일 전송 모바일 전송 리스트
[이종범의 제3의 나이] 퇴직 前 10년, 자기 탐색의 시간을 늘려라
기사입력 2019.12.18 09:39:05 | 최종수정 2019.12.18 10:15:34
사람은 누구나 나와 너, 우리의 틀 속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키우면서 살길 희망한다. 하지만 때가 되면 자신의 삶에서 중요한 인연의 끈이 하나, 둘씩 떠나는 이별의 순간과 마주하게 된다. 그중 가장 아픈 이별은 부모와 자식 간의 헤어짐이다. 친구도, 이웃도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곁을 비우기 시작한다. 누구나 겪어야 하는 관계의 상실이 속도를 내기 시작하면 늙고 있는 것이다.

나이 들수록 자기 탐색이 주는 즐거움을 발견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외로움이 커지고 허무감으로 가득한 인생 후반을 맞이할 위험이 커진다. 직장인의 사례를 들어보자. 1차 고비는 퇴직 시점이다. 제일 먼저 사원증, 명함, 그리고 배지가 사라진다. 다이얼리에도 그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변화가 나타난다. 하루 일정을 빽빽이 채웠던 약속과 업무 스케줄이 갑작스럽게 사라진다. 극단적으로 표현하면 조직에서 <나>라는 이름표가 지워지면서 발생하는 현상들이다. 활동영역도 변화가 나타난다. 조직에서 개인으로 사회에서 지역사회로 좁아지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인생 백 년을 기준할 때 50세는 인생의 반환점이다. 50세까지는 성공지향적인 삶을 추구했다면 인생 반환점을 돌고 나면 자기 성찰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인생 반환점을 시작으로 퇴직 전까지 주어진 10년의 시간은 자기 탐색을 통해 인생 후반전을 대비하는 시간으로 채워져야 한다.

본문 0번째 이미지

이종범의 도해 카드



자기 탐색에 열중하다 보면 주어진 삶의 무게를 감당하느라 놓친 것들, 내려놓은 것들, 미뤄 두었던 것들이 새록새록 떠오르기 시작한다. 하고 싶었지만 할 수 없었던 이유도 다양하다. 주어진 상황을 해결하느라 마음의 여유가 없었거나, 마음은 있지만 재정적 부담 때문에 포기 아닌 포기를 해야 했던 일들이 적지 않다.

필자의 경우는 53세에 Brunch 작가들의 글을 접하면서 잃어버리고 있었던 꿈 하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그것은 글쓰기였다. 이내 brunch작가에 도전했고 5번의 떨어짐을 경험하고 6번째 brunch 작가가 될 수 있었다. 그렇게 시작된 글쓰기는 4년여의 시간 동안 이어졌고(2019년 현재), 내 안에 꿈틀거리는 생각을 구체화하는데 더없이 좋은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구구절절 4년여의 시간을 글로 옮길 순 없지만 brunch를 시작으로 4권의 책과 4개의 신문에 글을 올리고 있다면, 자기 탐색의 시간은 더없이 소중한 인생의 자양분을 공급받는 과정이자 가치 있는 시간의 선물인 셈이다.

“남자는 나이가 들면 탐험가가 되어야 한다. 무엇을 탐험하든 대상은 중요하지 않다”


인생 반환점 50세를 지나고 있다면, 자기 탐색을 통해 인생 후반전을 어떻게 탐험할 것인지 구체화하는 시간을 가져야한다. 그것은 퇴직 후 가보지 않은 노년기 인생 여정을, 가치 있게 보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최적의 시간이기 때문이다.

"노인은 늙은 결과가 아닙니다. 살아온 것의 결과입니다. 죽음을 앞두고 허무하고 허망하게 지낼 게 아니라 잘 익은 열매처럼 점점 더 좋은 향기가 나고 좋은 영양가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그러려면 평화로워야 해요. 평화로우려면 자기가 행복해야 하고 자기가 기뻐해야 해요. 자기 내면 마음이 평화롭지 않으면 이미 사회에 폐를 끼치는 사람인 셈입니다. 노인은 반드시 평화로워야 해요"

‘100세 시대’를 축복의 시간으로 만들기 위해 어떤 가치관과 태도를 가져야 할지 질문을 던지고 다각적인 시선으로 답한 책 『100세 수업』에 `건달 할아버지`, `나무 할아버지`, `풍운아`로 알려진 <채현국> 효암학원 이사장이 한 말이다. 과정 없는 결과가 없듯, 평화로운 노년을 원한다면 그럴만한 노력이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그렇다면 그 시작은 자기 탐색이 되어야 한다.

[이종범 금융노년전문가(RFG)]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