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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행복을 위한 생애설계] ‘빈 둥지 가구’ 시대가 온다.
기사입력 2017.01.04 09: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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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家族)에 대한 생각은 사람마다 다르다. 특히, 연말 연초가 되면 가족이라는 테두리 내에서 자신의 역할과 무게감에 힘들어하는 이도 있는 반면에, 정겹고 평안함을 느끼는 이도 있다. 이처럼 가족은 가족 구성원에게 있어 물질적 부담과 정서적 기쁨이 공존하는 공간이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행복을 주는 바람직한 가족관계는 어떤 것일까?

먼저 가족관계의 형성에 대해 살펴보자. Carter & McGoldrick이라는 학자는 가족 생활주기를 미혼의 젊은 성인 단계부터 노년기 단계에 이르기까지 6단계로 구분하고 있고, Duvall은 자녀가 없는 부부부터 노인가족 성원까지 8단계로 구분하고 있다.

통계청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가족 생활주기는 대체로 25~34세에 결혼을 하여 가족을 형성하고, 35~44세에 자녀 출산 및 양육을 통해 가족이 확장된다. 45~64세엔 자녀들이 독립하면서 중년기의 절정을 맞이 하게 되고, 65세 이상의 노년기엔 배우자의 사망을 겪으며 가족이 소멸하게 된다.

이 중 우리가 주목해야 할 단계는 젊지도 늙지도 않은 나이에 해당되는 중년기이다. 중년기는 부모로부터 독립하려고 하는 성인 자녀와 부양해야 하는 노부모 사이에 끼어있는 샌드위치 세대라 할 수 있다. 또한, 사람의 일생 중 가족에 대해 정서적∙물질적 책임이 가장 크게 요구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중년기 가정의 대표적인 현상이 ‘빈 둥지 가구’이다. ‘빈 둥지 가구’란 가구주의 연령이 60세 이상인 가구 중 부부만으로 구성된 가구를 말한다. 2000년대 들어 ‘빈 둥지 가구’가 늘어나면서 가족관계에 새로운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그렇다면 ‘빈 둥지 가구’ 시대에 맞는 가족관계 정립을 위한 방법은 무엇일까?

첫째는, 부부관계의 재정립이다.

대부분의 중년기 부부는 자녀들의 독립 후 다시 두 사람만의 가정이 된다. 이 시기의 부부는 새롭게 서로를 대하며 정서적 변화를 겪게 되는데, 이때 ‘중년의 위기’라 불리는 상황을 경험하게 된다. ‘중년의 위기’란, 기존의 부부관계를 유지하고자 하는 남편과 자신의 생활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가고자 하는 아내와의 정서적 충돌이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중년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먼저 부부간의 친밀감을 회복해야 한다. 부부 각자의 역할을 재정립하고, 취미활동을 공유하는 등 정서적 교감을 늘려야 한다.

또한, 부부간 대화 시간을 늘려 서로를 이해하고 상대방의 입장을 헤아리는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를 통해 서로를 인정하고 사고방식의 차이를 수용해야 한다. 이것이 인생의 황금기인 중년기를 보다 잘 보내는 방법이고 동시에 노후 준비를 잘하는 길이다.

두 번째는, 자녀와의 관계 정립이다.

중년기 부부가 겪는 또 하나의 위기는 자녀와의 관계이다. 중년기 부모는 자녀들이 자신들의 기대와 다르게 성장할 때 어려움을 겪게 된다. 이 때 자녀들은 부모의 의견에 맞서거나 비판적인 태도를 취하고, 부모로부터 벗어나고자 할 것이다. 이 같은 부모와 자녀간의 엇나감은 중년기 부부 갈등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러한 갈등을 줄이기 위해서 부부는 젊은 시절부터 자녀들을 독립된 사람으로 인정하고, 부모-자녀와의 관계에 명확한 기준을 마련하여 함께 지켜나가도록 하여야 한다.

세 번째는, 노부모 부양에 대한 가족 구성원간의 이해 정립이다.

중년기 부부가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노부모 부양에 대한 부담이다.

예를 들어, 고부간의 세대 차이에서 오는 갈등은 중년기 여성이 맞는 최대의 위기가 될 수 있다. 갈등 상황이 지속된다면 가정이 한 순간에 무너질 수도 있다.

중년기 부부들은 노부모의 의존적인 모습에서 갈등을 경험하고, 물질적으로도 노부모를 부양해야 한다는 부담감으로 부부 갈등을 겪게 된다.

이러한 갈등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노부모 부양에 대해 부부 뿐만 아니라 가족들간의 논의와 지지가 요구된다. 부양의 필요성과 물질적 부양의 분담 등 가족 내 공감이 형성되어야만 가족 구성원간의 갈등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이는 자녀에게 행동으로 보여주는 산교육이 될 것이므로 부부의 노후에도 적잖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또한, 경제적 부담을 덜 수 있도록 사회적으로 제공되는 장기요양보험제도와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으니 적극적으로 알아볼 필요가 있다.

네 번째는, 자녀들의 아이 즉, 손자녀와의 관계 정립이다.

Brubaker라는 학자는 조부모가 된다는 것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할머니 또는 할아버지가 된다는 것은 자발적으로 선택하는 역할의 변화는 아니다. 하지만, 자녀들을 키울 때보다 더 쉽게 적응한다.’

일반적으로 좋은 조부모란 손자녀에게 사랑을 많이 표현해주고 질문에 친절히 대답해주는 것이다. 또한, 자녀 부부의 양육을 방해하지 않고 손자녀가 응석받이로 자라지 않도록 과도한 사랑의 표현을 절제하는 것이 조부모의 역할이다.

하지만 조부모로서 지나친 책임이 부여되거나 조부모라는 역할을 너무 빨리 맞이하게 된다면 위기가 나타나기도 한다. 손자녀 양육에 대해 지나치게 스트레스를 받고 이를 거부하는 사태가 발생하는 것이다.

따라서, 자녀의 결혼 전 이러한 부분에 대한 경계를 명확히 하는 것이 좋다.

마지막은, 형제자매 관계의 재정립이다.

형제자매는 자라는 시기뿐만 아니라 성인이 된 후에도 친구이자 든든한 지원자이다. 따라서 생애전반에 걸쳐 서로에게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관계라고 할 수 있다. 과거에 형제간에 경쟁심이나 갈등이 있었더라도 노년기에 접어들면 서로를 이해하고 동질성이 높아지게 된다. 또한, 장기 기억이 증가하는 노년기의 특성을 고려하면, 형제간의 대화는 노인에게 심리적 안정을 느끼게 해준다. 노인들은 형제간 대화를 통해 유년기의 생활 경험과 추억을 나누고, 가족으로서 유대를 확인하게 된다. 따라서, 생업에 바빠 형제자매를 직접적으로 만나기 어렵다면 전화를 통해 따뜻한 말 한마디라도 나누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자녀들간 교류를 지원하여 간접적인 만남을 확대하여 형제간의 우애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많은 사람들은 2017년을 정치∙경제∙사회적으로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정치가 어렵고 경제가 어렵고 사회가 어렵다 하니, 혹자들은 각자도생(各自圖生)의 시대라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가정 내, 가족간에서는 각자도생이 아닌 화합과 상생이 가득해야 한다.

올 한 해, 어려운 때일수록 가족의 관심과 사랑, 그리고 응원으로 보람차고 행복한 삶을 살아보자.

[정양범 본부장 - 매일경제 생애설계 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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