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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칼럼] 100세시대 행복, 노후 의료비가 관건
기사입력 2017.05.15 17:19:25 | 최종수정 2017.05.17 11: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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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한진 대한갱년기학회장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인구는 약 656만9000명으로 전체 인구의 13.8%를 차지한다(2015년 통계 기준). 한국인의 기대수명(평균 82.1세)은 남성이 79세, 여성은 85.2세로, 우리는 지금까지 이런 장수 시대를 겪어본 경험이 없다. 게다가 위태로운 노년을 보내는 독거노인 숫자도 2010년 6.1%에서 2015년 7.4%로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100세 시대에 걸맞게 행복한 노후 설계를 하기 위해서는 건강과 경제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고령자는 어쩔 수 없이 신체 장기 기능이 노화되고 면역력 감소와 체력 저하로 여러 질병이 발생하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 노인에게 많이 나타나는 질병은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과 같은 성인병인데, 골다공증, 심장병, 뇌졸중 등의 혈관합병증 및 암과 같은 심각한 질환도 많이 발생한다. 이런 질병이 생기면 장기간 치료에 따른 일상생활의 불편과 신체적 고통이 찾아오고 뒤이어 신체적 고통만큼 무서운 막대한 의료비가 발생할 수 있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16년 진료비 통계지표에 따르면 70세 이상 고령자의 1인당 연평균 진료비는 약 428만원으로 전체 1인당 연간 진료비 127만원의 3배가 넘는다.

필자의 부친은 교육 공무원으로 30여 년 근무 후 은퇴했는데 당시는 시중 금리가 높았다. 은퇴자들이 일시불로 받은 퇴직금을 은행에 넣어두고 이자를 챙기는 것이 매월 연금을 받는 것보다 더 이익을 내던 시절이었다. 아버지와 은퇴 시기가 비슷하던 동료들 중 다섯 명은 일시불로 퇴직금을 받았고, 두 명만이 연금을 수령했다. 이들은 월 1~2회 가벼운 등산모임을 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이 모임이 와해됐다. 왜냐하면 다섯 사람의 은퇴자금을 자녀들이 없애 버리는 데 2년도 걸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노년에 생활 자금이 모자라면 참으로 고통스럽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설사 질병이라도 걸리게 되면 안 그래도 모자란 생활 자금을 의료비로 써야 하기 때문에 삶의 질이 급격히 떨어질 수밖에 없다.

흔히 우리의 일생을 생로병사라고 한다. 태어나 늙고 병들어 죽는다는 의미다. 하지만 노후의 인간적인 삶과 안녕을 위해서는 기본적인 건강과 경제적 준비가 꼭 필요하다. 무엇보다 건강이 부실해졌을 경우에 대비해 금전적인 부분에 대한 실질적인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 노후 의료비에 대한 체계적인 준비로 모두가 건강한 노년의 삶을 살아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

[오한진 대한갱년기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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