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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시대 인생 행복은 사명과 비전의 재확립에서부터
기사입력 2017.03.09 14: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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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사 최고 건축작품으로 꼽히는 스페인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이 천재 건축가 가우디의 건축설계에서 출발하였듯이 100세 시대 인생 행복도 생애설계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인생 1막의 직장생활 30여년에 버금가는 긴 날들을 인생 2막에서 사는 100세 시대를 맞이하면서 생애설계는 이제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한 필수요소가 되었다.

그렇다면 행복한 인생길로 이끌어줄 생애설계는 무엇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하는 것일까? 그 출발은 4차 산업혁명으로 크게 달라진 시대환경에 맞는 사명(mission)과 비전(vision)의 재확립이어야 한다. 인생은 거대한 바다를 항해하는 배에 비유된다. 사명과 비전은 망망대해를 항해하는 배가 표류하지 않고 목적지까지 순항하도록 이끌어주는 좌표다. 이렇듯 중요한 사명과 비전의 의의와 차이점에 대해 알아보자.

자신의 생명을 사용한다는 한자 의미를 담고 있는 사명(使命, mission)은 개인의 경우 삶의 목적 내지는 존재이유로서 ‘나는 궁극적으로 무엇을 위해 사는가?’를 뜻한다. 만물의 영장인 사람에게는 영원한 가치를 사모하는 마음이 각인되어 있으며 이 영원한 가치는 자신의 사명을 기쁘게 수행하는 과정을 통해 얻어지게 된다. 또한 시련을 이겨내는 힘은 신념에서 나오며 굳건한 신념은 사명감에서 솟아남을 생각할 때 인생에 있어서 사명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나의 사명을 수립하기 위해서는 먼저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자아정체성(identity)을 분명히 정립할 필요가 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충분히 인식하지 못하고서는 결코 다음 단계인 내가 어떤 영원한 가치를 위해 살 것인가로 나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 사명은 재능(talent), 핵심가치(core values), 열정(passion) 3요소로 구성된다. 즉 사명은 나의 독특한 재능을 잘 발휘하여 내가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핵심가치를 열정적으로 창출하겠다는 의지를 담아야 한다. 나의 사명을 발견하는 데 도움이 되는 하나의 방법은 내가 평생에 걸쳐 꼭 해보고 싶은 일의 목록인 버킷리스트(bucket list)를 작성해 보는 것이다.

비전(vision)은 내가 열망하는 미래상으로 ‘나는 장차 이런 사람이 되고 싶다’를 뜻한다. 비전은 그것을 성취하는데 소요되는 기간에 따라 5~10년 후에 이루고 싶은 중기 비전과 궁극적으로 이루고 싶은 장기 비전으로 구분해 볼 수 있다. 북극성과 남십자성이 각각 북반구와 남반구를 항해하는 배들의 길잡이가 되듯이 장기 비전은 내가 100세 시대 인생길을 역동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나의 생각과 행동을 장기 비전을 향해 끊임없이 이끌어주게 된다.

비전을 수립할 때 지켜야 할 원칙은 첫째, 사명과 부합하여야 한다. 추상적인 사명이 현실적으로 구체화된 모습이 비전이기 때문이다. 둘째, 생생한 미래상을 제시하여야 한다. 동기부여가 될 수 있도록 감동을 불러일으켜야 하기 때문이다. 셋째, 언제까지 달성할 것인지 소요기간이 명확해야 하며, 넷째, 문구가 간결명료해야 하고, 다섯째, 최선을 다할 때 실행가능해야 한다. 잘못된 비전 사례로는 첫째, 터널 비전으로 외부환경 변화를 인식하지 못한 경우, 둘째, 근시안적 비전으로 장기적인 미래를 준비하지 못한 경우, 셋째, 맹목적 비전으로 실현가능성이 없는 경우이다. 반면 바람직한 비전은 나의 현재 상태를 객관적으로 정확히 평가하고 내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목적지와 거기에 도달하는 방법을 명확히 제시하는 비전이다.

19세기 영국의 저술가 새뮤얼 스마일스는 “생각의 씨앗을 뿌리면 행동의 열매를 얻게 되고, 행동의 씨앗을 뿌리면 습관의 열매를 얻게 되고, 습관의 씨앗은 성품을 얻게 하고, 성품은 우리의 운명을 결정짓는다.”라고 말했는데, 좋은 생각의 씨앗을 뿌리기 위해서는 확고한 사명과 비전이 생각의 밑바탕에 견고하게 자리잡고 있어야 한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금년 2월 17 발표한 ‘한국 국민의 건강행태와 정신적 습관의 현황과 정책대응’ 보고서에서 12세 이상 일반 국민 1만명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자신을 가치 없는 인간으로 여기는 ‘자신에 대한 부정적 사고’ 응답비율이 60.1%, 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는 ‘무망’ 응답비율이 47.6%로 나타났다면서 정신건강을 위한 정신적 습관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바른 정신적 습관 형성을 위해 명확한 사명과 비전이 영혼과 마음의 중심축으로 굳게 자리잡아야 함을 시사하고 있다.

한편, 사명과 비전 중 어느 것이 먼저고 어느 것이 더 중요한가?를 놓고 사명이 먼저고 더 중요하다는 견해와 비전이 먼저고 더 중요하다는 견해로 양분되어 있다. 전자의 견해를 존중하고 싶다. 사명은 내가 이 세상을 살아가는 목적이고 비전은 내가 바라는 미래상인데, 자신의 사명을 전심전력으로 수행해 나갈 때 결과적으로 내가 바라는 비전에 자연스럽게 도달하는 것이 순리이기 때문이다.

‘나니아 연대기’의 작가 CS 루이스는 “제일 중요한 것을 먼저 하면 두 번째 것이 저절로 따라오지만 두 번째로 중요한 것을 먼저 하면 첫 번째 것과 두 번째 것을 모두 잃는다.”라고 삶의 우선순위를 강조하였다. 이는 삶의 우선순위가 잘못되면 중요한 선택의 순간에 그릇된 결정으로 원하지 않는 인생길로 이끌려지기 쉬움을 일깨워준다. 사명과 비전의 확립이야말로 인생 100세 시대의 행복한 삶을 위한 최우선 과제가 아닐 수 없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듯이 아무리 뜻깊은 사명과 비전을 수립하였더라도 이를 실천에 옮기지 않으면 아무 쓸모가 없다. 따라서 자신의 사명과 비전을 함께 담은 ‘나의 사명선언문(My Mission Statement)’을 작성하여 집 안 잘 보이는 곳에 붙여 놓고 늘 마음판에 새겨 매일매일의 삶을 힘차게 이끄는 원동력이 되게 해야 한다. 아무쪼록 2017년에는 가치있고 행복한 삶을 바라는 모든 시민들이 자신에게 꼭 맞는 사명과 비전을 발견하고 확립하여 타고난 재능과 잠재력을 마음껏 발휘하고 뜻이 같은 사람이나 조직과 연대하여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역동적인 삶을 살아가길 바란다.

[최성보 - CLP(한국생애설계사), 성균관대 초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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