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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사회공헌 일자리`로 의미 있는 인생2막
기사입력 2020.06.01 00: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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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시대`가 현실이 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직장인의 평균 퇴직 연령은 49세에 불과해 퇴직 이후 유휴 근로 능력 활용이 우리 사회의 뜨거운 쟁점이 되고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5060세대`를 의미하는 `신중년(新中年)`의 노동시장 재진입이 중요하다. 특히 2022년까지 신중년 세대 중 가장 큰 인구 집단이며 상대적으로 고학력인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가 대부분 퇴직할 것으로 전망돼 이들의 성공적인 인생 3모작을 위한 맞춤형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재취업과 관련해 신중년 세대는 크게 다음 네 가지 경로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첫째는 임금 근로자로 재취업하는 것이다. 이는 많은 신중년층이 선호하는 선택이긴 하나 근로 조건, 직무 능력의 불일치는 물론 고령자 배타 관행으로 인해 이에 성공한 경우는 20%에도 못 미치고 있다. 둘째는 창업을 하는 것이다. 20% 이상의 신중년층이 생계형 자영업 창업의 길을 선택했으나 이들의 5년 생존율은 29%에 그치고 있다. 셋째는 귀농·귀촌·귀어다. 이는 특히 외환위기 이후 증가 추세를 보여 2018년 현재 그 규모는 34만가구, 49만명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서비스 제공 부족, 원주민과의 갈등 등으로 성공적인 정착에 많은 애로를 겪고 있다. 넷째는 사회공헌 분야에 참여해 새로운 인생을 설계하는 것이다. 아직은 참여가 저조하나 전망이 매우 밝다. 그 이유는 국가 운영의 패러다임이 전 세계적으로 경제 발전 중심에서 경제 발전과 사회 발전을 동시에 추구하는 `지속가능한 발전`으로 전환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국제사회에서 1992년 리우 유엔환경개발회의와 1996년 코펜하겐 사회개발정상회의를 전환점으로 국가 운영의 패러다임이 경제 개발, 사회 개발, 그리고 환경 보전을 동시에 추구하는 방향으로 바뀌었다. 또 새천년을 맞아 유엔은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유엔 산하기구는 물론 유엔 회원국 모두가 적극 노력하고 있다. 우리도 이에 동참해 문재인정부는 `포용국가`를 국정 목표로 설정하고 사회적 경제 육성, 기업의 사회공헌활동 활성화, 공기업 활동의 사회적 가치 제고 등을 통해 새로운 `균형 발전의 시대`를 여는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신중년 세대가 이러한 시대적 대세에 부응해 사회혁신의 새로운 주역이 되려면 다음 세 가지 방향으로 사회공헌 사업을 펼쳐야 한다. 첫째, 새로운 분야에서 좋은 성과를 내기 어렵기 때문에 양보다는 질 위주로 맞춤형 통합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제공해야 한다. 예를 들어 퇴직 전 자원봉사 활동은 퇴직 후 본격적인 사회공헌활동의 준비 단계가 될 수 있다. 둘째, 지원 체계는 재정 지원을 하는 기업과 정부, 그리고 실질적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자원봉사단체, 사회복지시설 등 다양한 기관을 통합적으로 연계하는 관리 기구에 의해 이뤄져야 한다. 셋째, 복지국가 역사가 오래된 유럽 선진국에 비하면 우리나라는 사회복지 서비스 부문의 성장 잠재력이 매우 높다. 따라서 신중년 사업은 사회적 기업, 사회적 협동조합, 사회금융기관 등과 연계해 사회혁신을 촉진하고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역점을 둬야 한다.

기업 퇴직자를 활용한 신중년 사회공헌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은 이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차원을 넘어 신중년층이 `21세기 포용 발전과 사회적 가치 시대`를 여는 주역이 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서상목 한국사회복지협의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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