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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범의 제3의 나이] 노년의 집엔 다섯 개의 방 필요해
기사입력 2020.03.18 15:36:55 | 최종수정 2020.03.20 14:35:22
“성공(또는 성취) 지향적인 삶”,
“자녀교육비용, 결혼비용, 가계부채 부담”,
“관계 유지 및 확대”,
“가족 구성원의 행복을 위한 자기희생”

퇴직 前, 일반적으로 고민하는 것들이다. 임금 피크를 적용받는 시니어의 경우(퇴직 前 B구간), 임금이 줄면서 은퇴 후 자신의 삶을 고민하는 일이 현실처럼 다가오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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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이종범의 도해 카드

<퇴직 후 A구간>은 일 손을 놓고 쉬어야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평균 10년 이상 일을 더 하는 실정이다. 평균적으로 71세를 전후로 소득이 끊어지는데 그 후로는 소득 없는 노년을 산다. 수명은 100세를 향하고 있는데 기본 소득이 끊어진 현실에서 맞이하는 <퇴직 후 B구간>의 삶은 암울하기만 하다.

생애 후반을 안정적으로 영위하려면 <퇴직 전 A 구간>을 가치 있게 보내야 한다. 교과서 같은 이야기로 들릴 수 있겠지만, 40대 후반에 들어섰다면 퇴직 후의 삶을 계획해야 한다. 당장 먹고사는 문제가 우선이겠지만 그렇다고 생애 후반을 계획할 수 없다고 말한다면 그건 동의할 수 없다. 현실이 버겁다고 해서 퇴직 후를 계획하지 않는 것은 남은 인생을 불행의 구렁텅이로 밀어 넣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희망의 끈을 걷어찬 사람을 행복으로 안내할 수 있는 묘약은 없다. 그렇다면 어떤 점을 고려해야 할까? 노년의 집을 안정화시키기 위해서는 5개의 튼튼한 방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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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에 이런 글이 실려있다.

“늘그막에 생기는 질병은 모두 젊었을 때 불러들인 것이고, 쇠한 뒤에 생기는 재앙은 모두 성했을 때 지어 놓은 것이니라. 군자는 그런 까닭에 가장 성했을 동안에 미리 조심해야 하느니라”

노후 건강을 헤치는 것을 가장 성했을 때 관리하지 못한 때문이란 말을 명심하자

두 번째는 일과 정서에 관한 것이다.

늙었다고 일을 포기하면 인생 감옥을 스스로 들어가는 것과 같다. 사회적으로 갇히지 않으려면 어떤 일을 할 것인지(소득 활동, 봉사활동, 취미활동…) 미리 계획해야 한다. 또 세월이 흐르면 자신은 물론 주변의 환경도 변하기 마련이다. 언제나 남들이 인정하는 주인공으로 살 순 없다. 때가 되면 조연으로, 심하면 행인 1.2.3이 될 수도 있다. 문제는 그 상황을 부정하고 불평하기보다 상황을 인정하되 자기 주도적 삶을 살 수 있어야 한다

세 번째는 비용이다. 나이 들수록 소득활동은 줄지만, 병원 갈 일은 증가한다. 의료비엔 세일이 없다. 치료에 상응하는 의료비를 지불해야 한다. “돈이 세상의 전부는 아니다. 그렇지만 적어도 산소만큼은 중요하다”라고 말한 “리타 데이븐포트”의 말이 새삼 와 닿는 이유다. 또 하나는 기본적인 생활비다. 이것은 두 번째 언급한 일과 연결된 것으로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하기 위한 소득 발생 장치를 준비해야 한다(ex:연금소득 디자인을 통한 평생 연금 받기)

네 번째는 주거생활이다. 자녀 출가 전과 후의 살림 규모는 차이가 있다. 그렇다면 주택 규모도 변화가 필요하다. 자녀 출가 후에도 방이 서너 개씩 달린 주택을 고수해야 할까? 큰 주택일수록 유지비용은 증가한다. 그렇다면 규모에 맞게 주택을 줄이고 어디서 남은 인생을 살면 좋을지 생각해야 한다.

마지막은 관계 정립이다. 퇴직 후 어떤 사람과 어울리며 살 것인가? 그것이 비단 가족이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남은 시간을 아름답게 마무리할 수 있다면 그가 누군들 무슨 상관이 있겠는가? 어떤 사람들과 어울리는 시간을 가지면 좋을지 진지하게 고민해보자.

[이종범 금융노년전문가(RF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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