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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포스트코로나 사회 대비…노인일자리 발굴 시급
기사입력 2020.10.05 04:01:05
◆ 노인의 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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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는 운영을 멈춘 공공도서관 열람실과 각 가정의 택배함 사이를 오가는 어르신들이 있다. 비대면으로 도서 대여·반납 서비스를 담당하는 시니어 북딜리버리 참여자들이다. 지난 8월 시작된 이 사업은 대면활동 중지로 어려움을 겪던 어르신과 영·유아 가정 양측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역설적으로 사람과 사람을 잇는 일자리를 만든 셈이다.

세계적인 팬데믹 상황에서 우리 국민은 슬기롭게 코로나19 위협을 헤쳐 나가고 있다. 비대면과 디지털로 급격하게 전환하는 데에도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생활 중 많은 부분이 디지털로 바뀌면서 어떤 부분은 편리해진 반면 우려되는 지점도 뚜렷하다. 모르는 길도 척척 찾아주는 지도 서비스는 개인정보 노출에 취약하다. 원하는 시간과 장소로 필요한 것을 주문할 수 있는 배달 플랫폼은 지역 및 노인 생산품을 소외시키기 쉽다.

일자리는 이런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될 수 있다. 사회 변화는 곧 새로운 서비스와 직업의 등장을 촉구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흐름은 노인일자리에도 예외 없이 적용된다. 지도 서비스를 비롯한 온라인 콘텐츠에서 개인정보를 지우는 블러링, 유해 정보 모니터링과 전문 정보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한 정보기술(IT) 기업의 평균 연령은 63세, 정년은 100세다. 한편 최근에는 다양한 노인 생산품이 여러 배달 플랫폼을 통한 판로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해 노인일자리는 앞으로 더 다양해져야 한다. 이를 위해 노인일자리를 대하는 우리 사회의 전략이 변화하고 있다. 첫째, 노인일자리 관리 체계의 디지털 전환이다. 코로나19가 심각해지자 우리 기관은 노인일자리사업 설명회를 전면 비대면 온라인 설명회로 전환했다. 향후에는 시니어가 언제 어디서나 자유롭게 일자리를 신청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사업의 모든 단계에 디지털 시스템을 도입하려고 한다. 참여 신청은 물론 근태 관리 시스템, 비대면 설명회 등을 도입해 참여자와 사업 주체 양측의 시간적·물적 낭비를 최소화할 것이다.

둘째, 노인일자리 현장에서는 시니어의 온라인 접근 능력 향상을 위한 교육이 필요하다. 코로나19는 식당이나 병원 입장 시 QR코드 인증, 키오스크(무인) 결제 등을 일상으로 만들었다. 그런데 이에 어려움을 겪는 시니어는 여전히 부지기수이다.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은 통신사와 협업해 스마트폰과 키오스크 사용법 등 일상생활과 연결된 디지털 활용 능력 교육을 통해 시니어의 경륜을 새로운 시대와 융합하는 첫걸음을 내딛고 있다. 마지막으로 시니어가 실제로 일할 수 있는 다양한 비대면 일자리를 개발하고 있다. 디지털 정보를 수집하고 활용하는 과정에서 시니어가 참여할 수 있는 일자리는 다양하다. 앞서 소개한 북딜리버리, 승강기 위치 정보나 물가 정보 수집 등이 대표적인 시니어 디지털 일자리라고 할 수 있다.

이제 노인일자리에 대한 편견을 거둘 때다. 전체 경제활동인구 중 60세 이상 시니어 취업자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양적인 증가뿐 아니라 직업군 또한 다양해지고 있다. 베이비붐 세대 80만명이 60대로 진입하면서 전문직과 기술직 비율이 증가한 덕분이다. 게다가 디지털 정보를 활용하거나 소외된 사람 사이를 잇는 일자리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위기는 언제나 기회였다. 일상을 멈추게 한 코로나19 위협은 60대 이상을 경제적·육체적 측면에서 위축시켰다. 하지만 체계적인 관리와 교육, 일자리 발굴을 유기적으로 연계하면서 비대면·디지털 사회에서 시니어가 고령화 사회의 주역이자 생산가능인구 감소의 대안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강익구 한국노인인력개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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