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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후 커피점 할까?…10곳 중 1곳은 적자
KB지주 경영연구소 보고서

커피전문점 7만곳 넘어서
3년새 평균매출 1500만원↓

승자 독식 현상 갈수록 뚜렷
스타벅스 매출〉상위 5개사
기사입력 2019.11.06 17:13:14 | 최종수정 2019.11.06 19: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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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산시에서 10년 넘게 커피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던 A씨는 최근 커피전문점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면서 사업을 더 이상 하지 못할 상황이 됐다. 2000년대 후반 창업 당시 인근에서 유일했던 커피 프랜차이즈 매장이 40개까지 증가했다. 경쟁이 심화되면서 월 3500만~4000만원이던 매출도 최근 1500만원까지 떨어졌다. A씨는 "손익분기점이 매출 2000만원인데 적자가 이어져 눈물을 머금고 폐점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대한민국은 `커피 공화국`으로 불린다. 아침에, 식사 이후에 커피 한두 잔씩은 마실 만큼 커피에 대한 수요도 엄청나고 그만큼 커피를 판매하는 전문점이나 카페도 빠른 속도로 늘었다. 하지만 수요보다 공급 증가 속도가 더 빨라지면서 커피 매장은 포화 상태에 이르고 경쟁도 치열해졌다. 은퇴자들이 손쉽게 진입할 수 있는 업종 중 하나라 창업이 크게 증가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 때문에 최근 커피전문점 산업에 경고등이 켜지고 있다.

이런 분위기는 6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표한 `커피전문점 현황과 시장 여건` 분석 보고서에서도 확인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커피전문점 10곳 중 한 곳은 적자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문 닫는 곳보다 창업하는 커피전문점이 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서다. `승자 독식`도 심화되고 있다. 커피전문점 부동의 1위인 스타벅스 한 해 매출은 국내 커피전문점 5곳의 매출 합산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7월 기준으로 전국에 영업 중인 커피전문점은 약 7만1000곳에 달했다. 커피전문점 수는 2011~2016년 해마다 전년 대비 10% 이상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경기 1만5000개, 서울 1만4000개가 몰려 있었다. 10곳 중 4곳(41.2%)이 수도권에 자리한 셈이다.

커피전문점 절대 숫자가 늘고 있는 것은 폐업하는 곳보다 창업하는 가게가 많기 때문이다. 2009년에는 2만7000곳이 새로 문을 연 반면 4000곳이 문을 닫았다. 2018년에는 1만4000곳이 창업하고 9000곳이 폐업했다. 2009년 이후 창업이 폐업보다 많은 현상이 지속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창업하는 곳보다 폐업하는 곳이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특히 창업 후 단기간에 폐업하는 곳이 늘면서 지난해 기준으로 전체 폐업 매장의 52.6%는 영업기간 3년을 채우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

커피전문점 매출은 꾸준히 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커피전문점 총매출은 2016년 7조1000억원에서 2017년 7조9000억원으로 10.1%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업체당 영업이익은 1180만원에서 1050만원으로 11% 줄었다.

이와 함께 전체 매장의 11%는 적자 운영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음식점(4.8%)보다 높은 비율이다. 적자 운영 중인 곳을 빼면 흑자 매장의 영업이익률은 19.3%로 음식점(17.5%)보다 높다. 철저하게 양극화된 시장이란 분석이다. 지난해 기준 커피 프랜차이즈 매장 수는 총 1만5000개로, 한식(1만8000개), 치킨(1만7000개)에 이어 세 번째로 많았다. 직영점만 있는 스타벅스와 커피빈 등은 제외한 수치다.

토종 커피전문점 브랜드로는 이디야가 2399개로 가장 많았다. 투썸플레이스(1001개), 요거프레소(705개), 커피에반하다(589개), 빽다방(571개) 등이 뒤를 이었다.

1999년 국내 1호점(이대점)을 오픈한 스타벅스는 2018년 현재 매장 1262개를 운영 중이며 임직원 수는 1만5000명 수준이다. 매장 수는 이디야에 이어 2위지만 작년 기준 연간 매출액(1조5223억원)은 가맹점 수 기준 상위 5곳 토종 커피 브랜드의 추정 매출액 합(1조3547억원)보다 많았다.

[문일호 기자 / 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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