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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의학] `젊은 노년층` 욜드족 1000만 시대…맞춤형 식품전쟁 열린다
제2회 욜드 이노베이션 포럼

부·지식 축적한 65~79세
2025년 인구 5분의 1 달해
건강과 재밌는 소비에 관심

씹고 삼키기 편한 음식 각광
고령자 입맛 맞춘 출장뷔페나
간편 밀키트·요양원 급식까지
고령친화식품 시장 무궁무진
기사입력 2020.09.02 04:03:03 | 최종수정 2020.09.02 13: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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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매경비즈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공동 주최로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제2회 욜드이노베이션 포럼에서 김정선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박사가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 [이승환 기자]

"올해는 고령친화식품 시장의 원년이 될 것이다. 증가하는 수요와 법·제도적 지원에 힘입어 고령친화식품 시장은 쑥쑥 커 나갈 것이다."

지난 26일 제2회 욜드 이노베이션 포럼에서 첫 주제 발표를 맡은 김정선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박사는 이같이 강조했다. 제2회 욜드 이노베이션 포럼은 이날 매경미디어그룹 자회사 매경비즈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공동 주최로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성공적으로 개최됐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소규모로 열린 이날 행사는 엄보영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산업진흥본부장 인사말을 시작으로 주제 발표와 패널 토론, 스타트업·유망 기업 소개 순으로 열렸다.

포럼에서 강연한 연사들은 모두 고령친화식품 산업의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노년 인구가 증가해 고령친화식품 산업이 발전할 것이라는 데 동의했다. 또 젊게 사는 노년층을 의미하는 `욜드(Yold) 세대`를 위해 준비된 건강하고 편안한 케이터링 서비스와 간편식 등 사업 아이템에 대한 소개가 잇따랐다.

욜드는 영어 단어 `Young Old`의 줄임말이다. 65~79세 사이의 지식과 부를 축적한 젊은 노년층을 뜻한다. 올해 욜드 세대 인구는 800만명을 넘어섰고 2025년엔 10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제2회 욜드 이노베이션 포럼은 성장하고 있는 욜드 세대를 위한 시장 중 특히 식품 산업을 집중적으로 조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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욜드 이노베이션 포럼 주제 발표는 김 박사가 고령친화식품 산업의 전체적 현황과 향후 발전 방향에 대해 설명하는 강연으로 포문을 열었다. 김 박사는 우선 욜드 세대가 고령친화식품 수요를 창출하고 있다고 지목했다. 그는 "베이비부머 세대가 독립적이고 경제력이 있는 새로운 고령층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기존 고령층과 달리 건강, 재미 등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소비에 나서는 욜드 세대를 잡기 위해 다양한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박사는 특히 제도 개선으로 고령친화식품 산업이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박사는 "지난해 열린 관계부처 합동 제5차 혁신성장전략회의 결과 육성해야 할 5대 유망 식품에 고령친화식품이 포함됐다"며 "부처 간 협업을 통해 고령친화식품 기준을 마련하고 관련 연구개발(R&D)이 지원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미 보건복지부와 농림축산식품부가 손잡고 고령친화 우수제품 지정제도와 공공급식 체계를 통한 고령친화식품 제공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며 "고령친화 우수제품 인증을 통해 산업을 활성화하고 공공지원 체계 활용 방안을 찾아 산업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대표적으로 고령친화식품 사업에 뛰어든 기업인 현대그린푸드 박주연 상무의 발표가 이어졌다. 박 상무는 기업 입장에서 노인 식품을 개발했던 경험과 사업 모델에 대해 설명했다. 현대그린푸드는 2016년부터 일본의 노인 식품 사업을 벤치마킹해 시장에 진출했다. 4년간 상품 개발 후 케어푸드 브랜드 `그리팅`을 출시할 수 있었다.

현대그린푸드는 고령 세대를 위한 식품인 케어푸드 브랜드 그리팅을 통해 씹고 삼키기 편한 식품들을 선보였다. 현대그린푸드는 음식의 모양과 맛은 유지하면서 조직감을 개선해 씹기 편하게 만든 식품인 연화식을 포함해 고영양죽, 밀키트 등 제품을 내놓았다.

박 상무는 "현대그린푸드는 현대백화점 식품관 등에 납품했는데 백화점 성장 둔화로 새로운 사업 모델이 필요했다"면서 "새로운 사업으로 고령친화식품 사업을 낙점해 처음으로 제조업에 도전하고 공장까지 지으며 시장에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고령 세대는 과거에 먹던 음식을 보다 부드럽게 먹고 싶은 거지, 다른 형태의 연화식엔 관심이 없다는 점을 깨달았다"며 "일반적인 식사로도 영양소를 채울 수 있는 만큼 근본적으로 고령 세대에 다가갈 수 있는 제품은 `부드러운 일반 식사`라는 생각을 갖고 제품을 개발했다"고 덧붙였다.

패널 토론에서는 노령친화식품을 위한 규제 완화, 환경 조성 등의 중요성이 강조됐다. 좌장을 맡은 이용선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박사는 "고령친화식품이 새로운 유형의 식품으로 뜨고 있지만 시장 친화적인 제도와 정책이 있어야만 산업의 한 형태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며 "투자 유치를 통한 규모 확대는 물론 기존 고령친화 산업의 발목을 잡고 있는 규제 완화도 절실하다"고 말했다. 박 상무는 "고령친화 산업에 대한 규정이 불명확해 현장에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며 "건강기능식품은 명확한 표시가 가능하지만, 고령친화식품은 효능의 과학적 입증에 어려움이 많아 구체적인 기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서 고령친화식품 관련 사업에 뛰어든 스타트업 사업 모델도 소개됐다. 우선 사회적기업 복지유니온이 고령친화식품과 공공급식 사업에 대해 설명했다. 복지유니온은 노인 위탁급식 서비스를 제공하고 고령친화식품 `효반`을 출시한 기업이다. 효반은 인두에 음식이 붙어 질식이나 흡인성 폐렴이 생기지 않도록 도와주는 식품이다. 나물밥, 국밥 등 여러 음식으로 출시된 효반은 현재 전국 100여 개 노인장기요양시설에 납품되고 있다. 또 복지유니온은 노인이 먹기 쉬운 음식 위주로 선별해 고령자 대상 케이터링·식사 배달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이 같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노인을 위한 한식 뷔페 `열린밥상`도 열었고 이를 프랜차이즈 사업으로 확대할 준비도 하고 있다. 급식을 이용했던 고령자를 대상으로 영양 스크리닝 검사도 실시해 음식 품질을 꾸준히 개선하고 있다.

노인 식품 제조·유통과 노인요양원 경영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인 `사랑과선행`도 소개됐다. 사랑과선행은 요양원 식당을 위탁 운영하는 서비스 `맛상 위탁급식`을 선보였다. 사랑과선행 소속 영양사와 조리원이 파견을 나가 영양식단을 설계하고 현장에서 조리하는 서비스다. 전국 요양원을 대상으로 판매하고 있는 고령식 `맛상 e배려식`도 있다. 맛상 e배려식은 급송 냉동된 완제품으로 노인들이 간단히 해동시켜 먹을 수 있도록 출시됐다. 사랑과선행은 병원 식사, 부드러운 식사 등 다른 메뉴의 고령식 제품도 출시할 계획이다.

매경비즈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고령친화 산업 분야 전문가 패널을 구축해 이들과 관련 기업인의 지식 나눔 행사인 욜드 이노베이션 포럼을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7개 고령친화 산업 분야별 전문가 50명이 패널로 공식 위촉됐다.

[이종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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