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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베이비부머 26만명, 코로나發 `강제은퇴`
코로나 덮친 올해 2~5월
비자발적 실업 80% 급증
`나가면 끝`…빈곤 내몰려
기사입력 2020.06.28 18:12:00 | 최종수정 2020.06.29 13:24:34
◆ 베이비부머의 퇴장 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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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5월 베이비부머(55~64세) 인구 중 사실상 강제 은퇴한 사람이 작년 동기 대비 12만명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인한 실직 사태의 `직격탄`을 베이비붐 세대가 맞은 것이다. 코로나19 고용대란은 전 연령대에 나타난 현상이지만 베이비붐 세대는 한번 은퇴하면 복직할 기회가 사라지는 나이라는 점에서 치명적이다.

28일 매일경제신문이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5월에 비자발적 실업을 당한 55~64세 인구는 26만800명에 달했다. 이는 2019년 같은 기간 14만4500명보다 11만6300명(80.5%) 급등한 수치다.

비자발적 실업은 직장의 휴·폐업, 조기퇴직·정리해고, 기간제 근로 만료, 취업 실패·사업 부진 등 근로자가 원치 않는 사유로 일을 그만둔 경우를 뜻한다. 저출산·고령화로 전년도에 비해 55~64세 전체 인구가 증가한 영향도 있지만 해당 연령 인구 증가율은 1.7% 수준에 그쳐 코로나19 영향이 압도적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청장년층은 코로나19 사태가 극복될 경우 일자리 회복을 기대할 수 있는 반면 베이비붐 세대 대부분은 이번 사태로 사실상 취업시장에서 강제 은퇴할 가능성이 크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강제은퇴 급증은 인구 고령화와 함께 커져가는 베이비부머 빈곤층 문제를 더 심화시킬 우려가 있다. 지난해 전국 지자체 중 최초로 `베이비부머 1인 가구 전수조사`를 실시한 관악구청 보고서를 매일경제가 입수해 분석한 결과 남성 베이비부머 중 43%가, 여성 베이비부머 중에는 51%가 고정된 직업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열 명 중 두 명은 정부 지원금 등에 의존해 생계를 이어나가고 있다고 답했다.

한국보다 고령화를 먼저 겪은 일본은 `하류노인`이란 신조어가 생겼다. `2020 하류노인이 온다`의 저자 후지타 다카노리는 하류노인을 `3무(無)`로 정의했다. 수입, 저축 그리고 의지할 사람이 없는, 사회에서 완벽하게 고립된 노인들이다. 김경록 미래에셋은퇴연구소장은 "코로나19를 계기로 우리나라에서도 베이비부머의 빈곤화가 사회적 문제로 부상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기획취재팀 = 이지용 팀장 / 김태준 기자 / 문재용 기자 / 김연주 기자 / 양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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