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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그룹 공동기획 | 소득 크레바스(은퇴 후 연금까지 공백기) 넘어 욜디락스로
기사입력 2020.05.11 15:11:17 | 최종수정 2020.05.11 15:13:04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팬데믹으로 전 세계 경제성장이 멈췄다. 예상치 못한 전염병에 가계 살림살이를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특히 은퇴를 앞둔 베이비붐 세대라면 ‘노후’ 준비에 더 초조해졌다. 은퇴 이후 연금을 수령하기 전까지 안정적인 수입이 없는 구간, ‘소득 크레바스(crevasse)’를 넘어서야만 한다. 활동적으로 경제를 주도하는 젊은 액티브 시니어, 욜드(YOLD·Young Old)가 되기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 매경이코노미는 하나금융그룹과 함께 ‘소득 크레바스’를 슬기롭게 넘겨 욜디락스(Yoldilocks)를 즐길 방안을 찾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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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8년까지 750만명 크레바스 직면

탄탄한 연금·분산투자로 방어막 쳐야


1961년생으로 올해 59세인 김상준 씨는 ‘욜드(Young Old, 잠깐용어 참조)’족으로 불린다. 욜드족이란 영어 뜻 그대로 젊은 노인층을 말한다. 언뜻 모순돼 보이는 단어 조합이지만, 건강하고 부유해 은퇴 뒤 왕성하게 활동하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었다. 김 씨가 욜드족 타이틀을 얻을 수 있었던 비결은 젊을 때 충분히 준비해둔 연금 덕이다. 그는 55세 은퇴 이후 국민연금 수령 전까지 소득이 없는, 이른바 소득 크레바스(잠깐용어 참조) 구간에 놓여 있으나 전혀 걱정 없다. 개인적으로 가입한 연금만으로도 충분히 생활할 수 있어서다. 김 씨는 집도 한 채 소유한 터라 60세 이후 국민·개인·주택연금 등 탄탄한 3중 방어막으로 활기찬 노년을 예약해뒀다.

대한민국 베이비붐 세대가 소득 크레바스에 빠져 허덕일지, 액티브 시니어가 돼 ‘욜디락스(Yoldilocks)’를 즐길지 중대한 기로를 맞았다. 한국은 인구구조상 중요한 변곡점에 자리 잡았다. 올해 1차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 맏형 격인 1955년생이 노인 문턱(65세)을 넘었다. 거대 인구 집단을 이룬 베이비붐 세대 은퇴가 눈앞으로 다가오며 노후생활을 책임질 연금에 대한 관심 역시 폭발적으로 늘었다. 특히 올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팬데믹(대유행)으로 국내외 경제가 악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자 노후 불안감이 더 커졌다.

매경이코노미가 하나금융그룹과 함께 연구한 결과, 노후자금을 충분히 준비했다고 답한 사람은 8.2%에 불과했다. 충분하지 않다는 응답은 무려 66%에 달했다. 노후를 준비하지 못하면 소득 크레바스에 빠져 고초를 겪을 수 있지만, 탄탄하게 준비해두면 ‘욜드족’ 호칭을 얻으며 고령화 사회를 주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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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은퇴 불안감 급증

▷현실은 노후자금 2억 이상 부족

올해 1955년생을 시작으로 2028년까지 710만명이 순차적으로 65세에 들어선다. 현재 노인인구 전체(803만명)에 맞먹는 인구가 노인으로 유입된다는 뜻이다. 매년 쏟아지는 은퇴자만 해도 60만~80만명에 달한다. 제주도 인구(60만명)에 맞먹는 은퇴자가 새로 생겨나는 셈이다.

본격적인 연금 수령도 시작됐다. 베이비부머 상징 격인 ‘58년 개띠’ 75만명이 올해 62세가 되며 국민연금을 받는다. 하지만 노후 대비는 턱없이 부족하다. 통계청 발표 자료를 봐도 그렇다. 지난해 말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가구주가 50대인 집의 순자산(총자산-부채)은 4억24만원이었다. 노후생활 기간(30년), 월 적정 생활비 등을 감안하면 6억3000만원이 필요한데 2억3000만원 부족한 실정이다.

게다가 직장을 떠나는 나이대는 빨라졌다. 정년이 60세라지만 명예퇴직 등으로 50대 중반에 퇴사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직장인은 2019년 기준 평균 50세에 주된 일자리(가장 오랜 기간 종사했고, 가장 높은 수준의 소득을 거둔 직장)에서 퇴직한다. 코로나19 사태로 기업 경영이 어려워지고 자영업자 소득이 감소하며 베이비붐 세대 은퇴 시점이 더 빨라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반면, 국민연금 수령 시기가 현재 62세에서 2030년까지 65세로 늦춰진다. 이 경우 급여나 사업소득은 끊겼는데 연금이 나오지 않는 소득 크레바스는 10년 이상 길어질 수 있다.

매경이코노미와 하나금융그룹은 퇴직과 동시에 노후 준비를 마치는 ‘금(金)퇴족’이 되기 위한 다섯 가지 행동지침을 제시한다.

첫째, 연금에 일찍 가입해 노후 준비 완성 시기를 앞당기는 것이다. 하나금융그룹 조사 결과, ‘금퇴족’ 연금 가입률은 30대 초반이 28%나 됐다. 40대부터는 46% 이상이 연금으로 노후를 대비하고 있었다.

둘째, 투자금융자산을 활용한다. 금리상품만으로는 노후를 대비하기 어렵기 때문에 일찍부터 주식·펀드·파생상품 등으로 투자처를 분산시키는 전략이다.

셋째, 지속적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자금을 운용한다. 금융회사 자산관리 설명회, 투자정보 도서, 인터넷 등 그 어떤 것이라도 좋다.

넷째, 내집마련으로 주거 안정성과 비상 노후재원을 동시에 확보한다. 주택을 보유하면 주택연금을 노후 대비 선택지에 넣을 수 있다. 올해 4월부터 가입 연령이 60세에서 55세로 낮아졌다. 보유 주택(가입 시점 시가 9억원 이하)에 계속 살며 평생 동안 매달 일정액의 연금을 받을 수 있어 매력적이다. 만 55세에 신청한다면 집값에 비례해 월 최대 138만원을 받는다.

다섯째, 임대소득 등으로 생활비 원천을 넓혀볼 수 있다. 하나금융그룹 조사에 따르면 금퇴족 70%는 자신이 사는 주택 외 부동산을 보유해 임대소득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노후 대비를 제대로 해놓지 않으면 50대 이상 퇴직자에게 은퇴는 ‘기쁨’이 아니라 ‘불안’이 된다”며 “다양한 연금상품으로 철저하게 준비해야 욜드로서의 삶을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잠깐용어 *욜드(Young Old)

1946~1963년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가 주도하는 젊은 노인층. 건강하고 부유하고 활동적인 노후를 즐긴다. 은퇴 후 사회·경제적인 영향력이 큰 계층이다.

잠깐용어 *소득 크레바스(Income Crevasse)

직장에서 퇴직해 국민연금을 받을 때까지 소득이 없는 기간. 은퇴 크레바스, 연금 크레바스라고도 부른다.

[명순영·배준희·류지민·김기진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057호 (2020.05.06~05.12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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