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욜드, `꼰대 멘토`아닌 청년 동업자 돼라
세대융합벤처 성공비법

임수택 엔슬파트너스 대표
퇴직임원 500만원씩 모아
3년새 유망벤처 4곳 투자
기사입력 2020.03.24 17:41:33 | 최종수정 2020.03.24 19:19:47
◆ 창간 54 국민보고대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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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경기도 시흥시 노바시스템 사무실이 위치한 건물 앞에서 청년 창업가 박준식 노바시스템 대표(왼쪽)와 임수택 엔슬파트너스 투자부문 대표가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노바시스템은 엔슬파트너스가 투자한 온라인 결제시스템 업체이다. [이충우 기자]

"대기업 퇴직 임원들을 만나보면 산에 가거나 골프를 치며 시간을 때우더라고요. 그 경험과 네트워크가 그대로 사장되는 게 너무나 안타까웠죠."

대한민국을 글로벌 10위 경제대국으로 키웠던 주역들이 뭉친 것은 2014년. 국내 굴지의 기업 전·현직 임원들의 경험과 네트워크 중 1%만이라도 젊은 창업자들에게 이어주자는 생각이었다.

삼성전자 유럽법인을 10여 년간 이끌었던 임수택 씨(64), 동양선물 대표로 금융시장에서 잔뼈가 굵은 배영효 씨(60), TG삼보컴퓨터 사장을 지낸 안창주 씨(54)가 주인공이다. 이들은 처음엔 협동조합으로 출발했지만 2년 후엔 엔슬(ENSL)파트너스란 회사를 만들어 기업 투자에 나서고 있다.

임수택 엔슬파트너스 투자부문 대표는 "창업자들을 만나보면 하나는 돈이 필요하다는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영업처를 개척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를 연결해 달라는 것이었다"며 "유심히 살펴보니 그걸 딱 가지고 있는 한 부류가 있는데, 그게 바로 대기업 퇴직 임원이었다"고 말했다. 2014년 3명이 공동으로 시작한 협동조합은 다른 대기업 퇴직 임원들의 공감대를 이끌어냈다. 40여 명의 다른 퇴직 임원이 함께 팔을 걷어붙였다. 젊은 창업자들이 하는 사업을 꼭 성공시켜줄 수는 없어도 도움이 될 만한 사람에게 다리라도 놔주자는 진정성으로 퇴직 임원들의 마음이 모였다. 하지만 젊은 창업자들에게 이들의 진심은 쉽게 통하지 않았다. 임 대표는 "멘토링 활동을 통해 돈을 버는 생계형 멘토들도 있고, 창업자들보다는 자기 이익을 추구하는 멘토가 많다 보니 오해를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엔슬이 `투자가 전제되지 않으면 멘토링의 진정성을 인정받지 못한다`는 철학을 세운 것도 바로 이런 배경에서다. 경륜지능을 활용해 창업자들에게 노하우를 전수해주는 과정에서 창업자들이 시니어를 `꼰대 멘토`가 아닌 `투자 파트너`로 받아들일 수 있게 하자는 취지다.

2016년 투자법인 엔슬파트너스가 만들어지자 20여 명이 협동조합 회원으로 나섰다. 500만원씩을 갹출해 1억원이 넘는 투자금을 모았다. 1호 펀드 결성 이후 만들어진 펀드만 3개. 3년 새 운용자금만 38억원이 모였다. 엔슬파트너스는 올해는 50억원의 자금을 추가 유치해 5호 펀드를 결성하고, `똘똘한 벤처` 발굴에 속도를 올려 갈 계획이다. 엔슬파트너스는 창업 아이디어 수준의 초기 벤처기업에는 3000만~5000만원을, 스케일 업이 필요한 벤처기업에는 1억~2억원을 투자하는 구조다. 현재는 노바시스템, 소이넷, 비긴메이트, 성현이앤지 등 4개 기업에 투자했다.

[특별취재팀 = 한예경 팀장 / 홍장원 기자 / 박대의 기자(일본) / 유준호 기자(덴마크·핀란드) / 김문영 MB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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