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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절벽
저자 문진수
출판사 원더박스 페이지 0
발행일 20160812 가격 14,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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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저자/역자목차
아직 젊은 당신 앞에 놓인 노후공포
진짜 문제는 은퇴 절벽이다
수명 연장으로 100세 시대가 눈앞에 펼쳐졌지만, 사람들은 미래에 대한 기대감보다 오히려 두려움에 떨고 있다. 정년까지 직장에서 살아남기도 어려운데, 그 긴 세월을 무슨 돈으로 버틴단 말인가?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 빈곤율은 지속적으로 증가해 2014년 49.6%를 기록, OECD 회원국 1위다. 길에서 마주치는 노인의 절반이 빈곤층이라는 소리다. 노인 자살률 역시 OECD 1위. 2014년 한 해에만 노인 3,497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제 노후는 일에서 손을 놓고 한가로이 시간을 보내는 이미지가 아니라, 폐지 줍는 노인, 고독사, 노후 파산과 같은 공포로 다가오는 것이 현실이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날까? 고령화의 어쩔 수 없는 결과일까, 사회 안전망이 너무 부실해서일까, 나라 경제가 안 좋아서일까? 모두 원인이 되겠지만, 무엇보다 결정적인 문제는 한창 일할 나이의 중년 앞에 놓인 은퇴 절벽이다. 
수많은 50~60대가 준비도 안전망도 없이 은퇴를 맞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조사한 2014년 우리나라 평균 퇴직 연령은 52.5세다. 주된 직장에서 밀려나는 나이인데, 이는 법정 퇴직 연령보다도 한참 이르다. 100세를 산다면 50년에 가까운 시차가 생긴다. 모아놓은 돈으로 여생을 살 수 있을까? 한 달 벌어 한 달 먹고살기에도 급급한 보통 사람들에겐 꿈같은 소리다. 국가의 연금에 기대어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퇴직 후 연금 개시 시점까지 평균 10년의 공백이 존재하는 데다, 우리나라 공적 연금은 소득대체율이 50%도 되지 않아 삶의 질 저하는 명약관화하다. 
결국 생계를 위해 다시 노동시장으로 나서지만, 은퇴자가 번듯한 직장에 재취업하기란 무척 힘들다. 하는 수 없이 저임금 단순 노무직으로, 은퇴자의 무덤이라는 자영업으로 발길을 돌린다. 그리하여 실제 우리나라 사람들이 일에서 손을 놓는 실질 은퇴 연령은 72.9세, 여성은 70.6세다. 이 또한 OECD 국가 중 1위로, 사실상 가장 늦게까지 일하는 나라가 바로 대한민국이다. 
50대 창창한 나이에, 은퇴했으되 결코 은퇴할 수 없는 미생(未生)의 삶이 시작되는 것이다. [은퇴 절벽]은 바로 이 이상한 나라의 은퇴가 얼마나 심각한 사회적 문제를 야기하고 있는지 드러내고, 100세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은퇴 공식과 노후 연착륙을 위한 패러다임 전환을 제안한다. 
준비되지 않은 조기 은퇴는 이미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지만 은퇴 당사자의 개인적, 금전적 노후 대비 차원의 문제로 몰아가는 프레임 때문에 해결점을 찾기가 쉽지 않다. 은퇴 절벽과 그와 직결된 노후 빈곤은 쏟아지는 금융회사의 광고들처럼 노후 자금 10억을 준비한다고 해서 풀리는 문제가 아니다. 저자는 개인과 사회 모두 은퇴 준비를 돈이 아니라 일의 관점으로 풀어가야 실마리를 잡을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정년 퇴직은 당연하지 않다
은퇴를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이 필요하다
700만 베이비부머의 은퇴가 시작되었다. 조선업계를 필두로 구조조정 광풍이 불어 닥치며 조기 은퇴자까지 포함해, 수많은 은퇴자가 길거리로 쏟아져 나올 것이다. 문제는 베이비부머의 약 70%가 제대로 된 준비 없이 은퇴를 당하고 있는 현실이다. 2014년 기준, 노후 준비 3종 세트라 불리는 국민연금(국가), 퇴직연금(기업), 개인연금(개인)을 모두 갖춘 베이비부머는 11.8%에 불과하며, 그 비율도 해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보수적으로 잡아도 베이비부머의 70퍼센트가 준비가 안 된 채로 은퇴 시점을 맞이하고 있다는 결론에 이른다. 충격적인 사실이다. 우리나라 인구의 10퍼센트가 낙하산 없이 은퇴 절벽에서 추락하는 운명을 향해 가고 있다. 
보험회사는 그 와중에 공포를 팔아 장사를 한다. 젊어서부터 노후 자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이다. 30세부터 30년 동안 번 돈으로 학자금을 갚고, 가정을 꾸리고, 자식을 키우고, 집을 사고, 남은 50년을 위한 노후 준비도 하라니? 현실성이 없다면 그 셈법은 산술적으로 맞건 틀리건 해결책이 될 수 없다.
해결책은 무엇일까? 간단하다. 신체가 허락하는 한, 계속 일할 수 있도록 강제적 정년퇴직제도를 없애는 것이다. 현시점에서 늘어나는 기대수명에 부합하는 경제활동 연령은 최하 70세다. 늙어서까지 안정적 소득이 발생하면 굳이 엄청난 노후 자금을 미리 모아둘 필요가 없다. 국가와 젊은 세대가 짊어져야 하는 연금 부담도 대폭 완화된다.
저자는 우리 사회가 당연시하는 은퇴와 정년의 당위성에 의문을 던지며, 강제적 은퇴를 없애는 것이야말로 은퇴 절벽을 없애는 최선의 해결책이라고 말한다. 
은퇴 절벽 문제를 먼저 겪고 있는 선진국에서는 오히려 정년과 강제퇴직제를 없애는 추세다. 미국은 이미 1978년에 정년을 70세로 상향했고, 1986년에는 연령에 기초한 강제퇴직제를 법적으로 폐기했다. 호주와 영국도 21세기에 들어 연령차별금지법을 제정해 강제퇴직을 금지했다. 캐나다는 65세 이전 강제 퇴직을 법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일본도 2006년부터 정년을 65세로 변경해 단계적으로 올려가고 있다.
왜 정년을 없애는 추세일까? 일차적으로는, 고령화로 인한 국고 부담을 덜고자 연금 개시 시점을 늦추기 위해서다. 나아가서는, 많은 사람이 늦게까지 안정적으로 일하는 편이 장기적으로 나라 경제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정년 연장이 고령층의 욕심이며 청년 실업을 악화시킬 것이라는 산업계의 주장은 세대 갈등을 부추길 뿐인 그릇된 담론이다.

OECD 국가들을 대상으로 고령층과 청년층 고용 간의 관계를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은퇴한 고령자가 많은 국가일수록 청년층의 실업률도 높았다. 고령층과 청년층의 실업률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다는 것. 다시 말해, 고령층의 고용이 늘수록 청년층 고용도 늘어나기 때문에 장년층의 정년 연장이 청년 실업을 악화시킬 것이라는 주장은 진실이 아니다. (...) 거시경제 측면에서 살펴보더라도, 생산 가능 인구가 줄어들면 그만큼 소비 축소가 일어나고 이는 경기 흐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중산층들조차 지갑을 닫고 있는 어려운 상황에서, 장년층은 밖으로 내쳐지고 청년층은 실업자 신세가 되어 거리를 배회하는 생산 불가능 인구가 많아진다면 나라 경제가 제대로 돌아가겠는가.
(/ p.85)

대다수 유럽 국가들은 고령자의 노동시간을 줄이는 대신, 부족한 소득을 정부가 보존해주는 정책을 펴고 있다. 강제퇴직제도는 구시대의 유물일 뿐, 기업 경영 효율을 위해 꼭 필요한 것도 아니고, 손댈 수 없는 성역도 아니며, 정부가 나서서 보호해야 할 성질의 것은 더더욱 아니다. 유럽의 복지 강국들이 국가적 사안들을 이해 당사자 간 사회적 합의를 통해 해결해나간 것처럼, 더 늦기 전에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따라서 저자는 은퇴 절벽이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무엇보다 베이비부머를 비롯한 시니어 1000만 명이 사회 활동에 참여하고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인생 곡선이 바뀌었다, 
은퇴자들과의 인터뷰 통해 새로운 은퇴 공식 제시
큰 방향에서 사회구조적 변혁이 필요하지만, 늘 그렇듯 변화는 더딜 것이다. 산업계의 반대에 가로막혀 정년을 없애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국가가 제대로 안전망을 제공해주지도 못하고, 은퇴 절벽으로 추락한 이들의 문제는 개인과 가족에게 온전히 떠넘기고 있는 것이 우리 사회의 현주소다. 갑작스레 소득이 끊기고, 경력이 단절되고, 자신의 자리가 사라지는 변화를 겪으며 젊은 은퇴자들을 괴롭히는 것은 경제적 문제만은 아니다. 사회적 고립감과 자존감 훼손, 가족과의 정서적 갈등과도 싸워야 한다. 
그렇다면 당장 은퇴가 코앞에 닥친 이들은 무엇을 해야 할까? 막연한 불안감에 시달리며 현실을 방치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위험한 대응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사회가 책임져주지 않는다면, 개인 차원의 단단한 대비가 필수적이다. 이 책에서는 기존의 것을 대체할 새로운 인생 공식을 제안하고, 그에 필요한 준비와 변화의 방향을 제시한다. 또한 직접 많은 은퇴자를 만나 인터뷰한 내용을 담았다. 은퇴자들이 겪는 현실적인 문제와 고민을 생생하게 전달함으로써, 결코 외면해서는 안 될 현실과 가까운 앞날을 대비하도록 일깨운다. 
새로운 은퇴 공식 역시 노후 자금 마련에서 계속 일할 수 있는 준비로 무게중심을 옮기는 것이 관건이다. 

대다수 사람들의 머릿속에 입력되어 있는 인생 공식은 30-30-40이다. 인간의 일생을 100년으로 가정할 때, 30년 동안 일하고 60세에 은퇴한 후 40년 동안 더 이상 일하지 않고 노후를 보내다가 세상을 하직한다는 것. 하지만 지금 시대에는 맞지 않는다. 따라서 새로운 인생 공식을 정립할 필요가 있다.
새로운 인생주기를 공식으로 표현하면, 30-20-30-20으로 정의할 수 있다. 이 공식에 따르면 전 생애에 걸쳐 세 번의 큰 변곡점을 맞이하는데, 30살과 50살 그리고 80살이 그에 해당한다. 20세부터 10년간 준비해 첫 번째 인생(20년)을 살고, 마찬가지로 50세부터 10년간의 준비를 거쳐 두 번째 인생(20년)을 산 후, 80세가 되었을 때 실제로 은퇴한다는 뜻으로 보면 된다. 10년의 준비 기간과 20년의 실행 기간이 두 번 반복되는 셈이다. 이 주기에서 진정한 은퇴 연령은 80세다. 
(/ pp.105~106)

새로운 공식에 맞춰 인생을 설계할 경우, 적절한 전환 포인트는 50세라고 볼 수 있다. 전반부가 속도를 최대한 올리는 시기였다면, 후반부는 속도를 줄여가는 시기다. 그리고 차선을 갈아타는 변곡점이 50세다. 50세에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라는 말인가? 꼭 그런 뜻은 아니다. 떠날 수도 있고 머물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두 번째 인생이 시작되기 전에 10년 정도의 시차를 두고 준비기를 거쳐야 한다는 점이다. 이 기간을 그냥 흘려보내면, 두 번째 삶을 시작할 가능성은 현저히 줄어든다.

매월 일정한 근로소득을 발생시킬 수 있는 힘이 있다면, 은퇴 전에 노후 자금을 비축할 필요성이 사라진다. 은퇴 후를 위해 은퇴 전의 삶을 희생할 이유도 없다. 은퇴 후를 대비하는 게 목적이라면, 오히려 여유 자금을 자기계발에 투자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다.
어떤 60세 은퇴자가 매월 100만 원 정도 소득을 올릴 수 있다면, 은퇴 시점에 필요한 돈은 절반 이하로 떨어진다. 이 사람이 국민연금을 꾸준히 불입해 매달 100만 원 정도 연금을 수령한다면, 은퇴 시점에 필요한 돈은 영(zero)원이다. 새로운 공식을 따를 경우, 80세 시점에 2.4억 원(=20×12×100만)만 있으면 된다. 
(/ p.120) 

정년제도와 일하지 않는 은퇴라는 개념은 인간의 평균 생존 기간이 70살 전후에 불과하던 시대의 유물이다. 우리 앞에 와 있는 세상은 이 틀에서 벗어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므로 반환점을 향해 걸어가고 있는 사람이 던져야 할 질문은 필요한 노후 자금이 얼마인가?가 아니라 노후 자금이 부족해도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이다. 

지금의 50세란 생애 전체로 보면 살아갈 날이 많이 남은 말 그대로 가운데 나이(中年)에 불과한데도, 현실의 50세들은 이 숫자를 은퇴할 날이 얼마 안 남은 무거운 나이(重年)로 인식하고 있다. 생애주기 관점에서 보면, 삶에 대한 의욕과 희망이 넘쳐야 할 시점에 은퇴라는 강요된 규칙에 의해 날개를 접고 물러나야 하는 안타까운 상황에 몰렸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 땅의 많은 중년이 낡은 인생 공식을 아무 저항 없이 받아들이고 있다. 살아온 날만큼 많은 시간이 앞에 놓여 있는데도 이 시간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를 깊이 성찰하지 않고 은퇴를 맞이하고 있다. 
(/ p.66)

세계에서 고령화 속도가 제일 빠른 우리나라에서, 인구구성의 최대 몫을 차지하는 베이비부머의 은퇴 러시가 시작되었다. [은퇴 절벽]은 목전에 다가온 위기의 원인과 심각성을 국내의 근거 자료를 통해 구체적으로 드러내며 동시에 그 근본적인 해법에 대해 함께 고민하는 책으로, 돈과 개인의 프레임에 갇혀 속절없이 은퇴 절벽으로 내달리고 있는 한국 사회에 유의미한 변화를 불러일으키는 토대가 되어줄 것이다.

이 책의 구성 
책의 1~2장은 우리 사회 은퇴자들이 맞닥뜨리고 있는 잔인한 현실을 다룬다. 목적은 단지 현실의 어려움을 알려주는 데 그치지 않는다. 왜 현실이 이토록 어긋나게 되었는지를 아는 게 더 중요하다. 올바른 해법은 문제를 제대로 파악하는 데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3~7장에서는 사회시스템 문제에서 한발 떨어져, 당장 은퇴를 앞둔 개인들에게 필요한 현실 사안을 다룬다. 3장은 100세 시대, 그러나 충분한 노후 복지 시스템이 마련되지 않은 한국 현실에서 인생 방정식을 어떻게 짜야 하는가를 집중적으로 설명한다. 노후 문제를 푸는 만능 키는 돈이 아니라 일이다. 일을 중심으로 대비해야만 은퇴 절벽을 건너뛸 수 있음을 4장에서 설명한다. 돈이 아니라 일을 중심으로 생각하기 시작하면, 은퇴 후 인생을 보는 패러다임이 상당 부분 바뀐다. 은퇴 이후를 설계하기 위해 필요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5~6장에서 다루었다. 또 은퇴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향후 10년 정도는 사회 추세 변화를 내다봐야 하기에, 우리 사회의 메가 트렌드를 간략히 짚어보는 내용을 7장에 덧붙였다.
마지막 8장은 각자도생과는 다른, 함께하는 삶에 대한 제언이다. 은퇴 절벽을 해결하려면 사회적 공조가 더없이 절실하다. 그리고 이를 앞서서 제기하고 실천해야 하는 사람들은 당사자인 은퇴자들과 예비 은퇴자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