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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하면 뭐 먹고 살래
저자 유상오
출판사 나무와숲 페이지 286
발행일 20110222 가격 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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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저출산 시대를 맞아 
남은 인생, 즐겁고 품위 있게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고령화저출산 시대를 맞아 사람들의 두려움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특히 그 어느 때보다 ‘짧은 근무와 긴 노후’를 보내야 하는 베이비붐 세대의 불안은 아주 크다. 뼈빠지게 일해 자식들 키우고 가르쳐 시집장가 보내고 나니 어느덧 빈손으로 백발을 맞는 게 우리 사회 은퇴자나 노인들의 슬픈 자화상이다. 정부 통계보다 현실은 훨씬 더 심각해서 많은 노인들이 재산도 소득도 없이 불안한 노후를 맞고 있다. 그 누구도 비켜갈 수 없는 은퇴에 앞서 그 대비책은 무엇일까. 

유상오 박사의[은퇴하면 뭐 먹고 살래]는 최근의 통계를 바탕으로 700만 명이 넘는 예비 은퇴자 중 40% 이상이 빈곤층으로 전락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은퇴 후 어떻게 해야 먹고살 수 있고, 또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인가를 이야기하는 책이다. 

금융권과 언론은 노후대책으로 한결같이 “은퇴자금을 많이 모으라”고 권한다. 하지만 은퇴 자금을 모은다고 해서 은퇴 후 40~50년이 행복해질까? 금융권에서 말하는 정도의 금액을 모으지 못하는 대다수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야 할까? 그들의 노후는 과연 누가 책임질 것인가. 가족이 책임질까, 아니면 국가가 책임질까. 예전처럼 자식들에게 기대 살던 시대는 끝났다. 그렇다고 국가가 이들의 노후를 책임져 주지도 않는다. 최근 무상복지 논쟁이 벌어지고 있지만 아직 현실과는 거리가 멀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노후자금을 모으는 것이 은퇴 준비의 전부가 아니다
저자는 “자본과 매스컴의 논리에 휘둘려 돈 중심의 늪에 빠지지 말라”고 한다. “돈이 없다면 돈 없이도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지 없는 돈을 만들 수는 없다”며 “중요한 것은 돈 없이도 준비할 수 있는 은퇴 후 삶의 계획”이라고 말한다. 노후자금은 삶의 윤활유 역할만 할 정도면 충분하다는 것이다.

이때 노후자금보다도 중요한 것이 건강과 가족, 친구, 그리고 일과 공부, 취미와 봉사라고 말한다. 그중에서도 건강과 가족, 친구는 한번 잃게 되면 다시 되돌리기가 힘들므로 잘 챙겨야 한다. 돈 중심의 사고에서 벗어나 삶의 다양한 가치를 실현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사실 은퇴 후 도시에서 창업으로 성공하거나 재취업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60대 이후의 고용시장은 마치 정글과도 같다. 또 지속적으로 하기 힘든 3D 업종이 대부분이다. 지속 가능하지도 않고, 미래를 예측하기도 힘들고, 스트레스만 받기 십상이다. 우리나라는 3층보장시스템(국민연금+퇴직연금+개인연금)조차 아직 확립되어 있지 않은 탓에 스스로 노후 준비를 하지 않는다면 앞날이 어두울 수밖에 없다. OECD 국가 중 노인 자살률 1위라는 부끄러운 현실이 이를 잘 말해 준다.

자연과 공존하며 단순소박한 삶을 살자
그러나 만일 농촌으로 돌아가 최소한의 텃밭과 빈집을 임대해 무농약 혹은 유기농산물을 재배해 자식들과 지인들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공급해 준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기본 생활이 가능한 것은 물론이고 도시 생활에서 맛보지 못했던 삶의 여유까지 누릴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90%에 해당하는 인구가 도시에 거주하고 있다. 특히 수도권에 49%가 몰려 있다. 그렇지만 도시는 은퇴 후 자식이나 친인척의 도움 없이 스스로 삶을 꾸려 나갈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 수입은 없거나 적은 반면 물가가 비싸 돈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 아무리 생활 규모를 줄이고 절약해도 40년 이상을 버티기란 무리다. 그러나 시골에서 살면 텃밭만 일궈도 어지간한 먹거리는 충당할 수 있다. 또 도시에 있을 때보다 용돈 씀씀이나 소비지출이 적을 수밖에 없다. 이처럼 매사 절약하고 자연과 공존하며 단순소박한 삶을 사는 것이 생활비용을 최소화하는 길이자, 병들어 가는 지구도 살리면서 자신도 사는 방법이다.

현재 대부분의 농?산?어촌은 과소(過疎) 지역인 데다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어 인구의 30% 이상이 노인인 지자체도 많다. 그 때문에 대도시 은퇴자를 유치하는 데 혈안이 돼 있다. 그런 만큼 은퇴자는 자신과 가족에게 적합한 삶을 제공해 줄 수 있는 지자체를 선택할 수 있다. 취미농으로 건강도 챙기고, 공부하며 주변에 봉사하는 안빈낙도의 삶을 사는 것이다. 

귀농·귀촌 후 대규모 투자는 절대 금물
그렇다고 귀농·귀촌 후 대규모 투자는 절대 금물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농촌은 도시와 달리 10년 이상 경험이 있어야만 사업으로 성공할 수 있는 구조다. 또 가뭄과 홍수 등 기상재해에 시달리는 등 농업은 많은 위험 요소를 안고 있어 예측하기도 쉽지 않다(2010 배추 파동과 구제역 등). 

따라서 도시에서 하던 일과 취미농을 함께 하는 반농반사(半農半事)를 하라고 권한다. 나아가 농민이 생산한 것을 가공하여 부가가치를 높여서 팔라고 한다. 그렇게 하면 마을 주민들과의 관계도 좋아지고 소득도 높아져 행복하게 마을에 안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마을의 할머니가 재배한 무농약 콩을 사서 된장을 만들어 지인들에게 파는 것이다. 할머니가 어떻게 농사지었는지를 옆에서 지켜본 만큼 자신이 잘 아는 사람들에게 자신있게 팔 수가 있다. 어차피 먹어야 할 된장이라면 아는 사람 것을 팔아 주게 마련이다. 이처럼 다 같이 신뢰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은퇴 후 먹고살 수 있다. 

전국 3만 5900개의 행정 리 중에서 귀농·귀촌해도 좋은 곳 택하는 법
저자는 성공적인 귀농·귀촌 생활을 위해 7년여의 사례조사를 통해 전국 3만 5900개의 행정 리 중에서 귀농·귀촌해도 좋은 곳을 택하는 방법, 정부가 추천하는 지역(www.welchon.com), 농촌을 잘 모르는 도시민들이 어떤 마을을 선택해야 하는지를 알려준다. 무턱대고 아무 곳이나 들어가면 실패하기 쉬우므로 농림부에서 주관하는 귀농·귀촌 교육을 받을 것도 권장한다.

한편 지역주민들과 좋은 관계를 맺기 위해서는 ‘4척’을 하지 말라고 말한다. 즉 잘난 척, 가진 척, 있는 척, 아는 척 하지 않는 것이다. 또 마을 문화와 질서를 존중하고 지역주민들이 하는 사업에 참여해 묵묵히 도와주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러면 주민들도 마음의 문을 열게 되어 비로소 한마을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재산도 소득도 별로 없는 이 땅의 보통사람들의 은퇴 후 삶의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은퇴를 앞두거나 이미 은퇴한 사람들은 물론이고 20· 30대들도 읽으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