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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재 명예교수의 100세 시대 생애설계] 시간관리의 의미와 중요성
기사입력 2024.04.02 15:2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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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에 대한 개인적 의식과 감각이 다르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시간의 의미와 중요성은 알고 있다. 시간의 중요성과 시간관리의 중요성을 깊이 생각하여 실제로 실천해보고 많은 글을 남긴 사람은 미국의 벤자민 프랭클린(Benjamin Franklin: 1706-1790)이다. 프랭클린은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2학년 학력이 전부이지만 미국 독립운동의 초석을 놓은 인물로 피뢰침을 발명한 과학자, 외교관, 사상가, 정치관료, 신문기자 등 다방면에서 많은 업적을 남긴 위인이다. 그래서 미국의 100 달러 지폐에 그의 초상이 새겨져 있을 정도로 미국의 역사적 인물이다.

프랭클린의 성공 비결은 남다른 절제와 검소한 생활과 더불어 철저한 시간관리라 할 수 있다. 그는 “모든 일은 시간을 정해 놓고 하고 언제나 유용한 일을 하라”고 강조하였고 3-5-7-9(독서/자기개발 3시간, 식사 및 여가 5시간, 수면 7시간, 일 9시간)의 시간관리 법칙을 세워 평생 철저하게 지키며 84년을 살았다. 그는 20대 초반에 영국에서 배를 타고 필라델피아로 돌아오는 중에 시간의 중요성을 깊이 깨닫고 그의 생애를 설계하였고, 그 설계대로 철저한 시간관리를 통해 평생 생애설계를 실천한 사람이다. 그래서 그는 시간관리의 아버지라 할 수 있다. 그의 시간관리에 관한 업적을 기리기 위해 하버드대학에서는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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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랭클린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돈을 많이 버는 것이나 유명하게 되는 것과 같이 외형적으로 나타나는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아니라, 되고자 하는 사람의 유형 (성격 특성, 생각, 행동, 태도의 종합)이라 생각하고 13가지 삶의 주요 덕성을 개발하였다. 프랭클린이 말한 덕성은 생애설계 절차의 첫 단계인 생애사명 확립의 핵심요인인 존재가치와 활동방향에 해당될 수 있는 것이다. 그는 매일 잠자리에 들기 전에 그가 만든 삶의 13가지 덕성을 생각하며 “나는 오늘 어떤 선한 일을 했나?”하고 자신에게 물었다고 한다.

시간을 의식하지 않고서는 삶을 살 수 없을 정도로 시간은 우리의 삶을 지배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더구나 현대인들은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배분하여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보내야 할 것인가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철학자 쇼펜하우어는 40세가 넘으면 사람들은 얼마나 살았는가를 생각하기 보다는 앞으로 얼마나 살 시간이 남아 있는가를 생각한다고 했다(Butler, 1975). 이는 중년기 이후를 살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대부분 공감할 수 있는 말이라 생각한다.

20세기 중반 이후 평균수명의 연장과 더불어 인생을 목적 지향적으로 의미 있게 사는 것을 중요시 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개인적 삶의 가치와 철학에 근거하여 인생의 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 달성을 위한 시간을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지식과 기술들이 많이 연구되어왔다. 선진국에서는 1950-1960년대부터 “시간관리”(time management) 라는 이름의 훈련프로그램이 개인과 조직 생활에서 시행되거나 시간관리에 관한 자기개발 학습서 등이 많이 출판되었다. 그렇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시간관리는 일반인들 사이에 아직까지도 중요하게 인식되지 못하고 있다.

우리에게 주어진 하루 24시간 중 실제로 본인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은 7시간도 못 된다. 통계청에서 실시하는 생활시간 조사를 살펴보면, 대략 필수 생활시간(수면, 식사, 개인유지 시간)은 평균 11시간, 소득을 위한 노동과 가사 노동 시간은 평균 6시간 정도이다. 따라서 자신이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은 평균 7시간도 못 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필수시간을 제외하고 모두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다고 해도 평균 13시간 미만이다. 결국 시간관리는 하루 중 평균 7-13 시간을 어떻게 잘 사용하느냐에 관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옛날 중국(남송)의 시인이며 학자인 주희(朱熹)는 세월의 빠름과 공부의 중요성을 다음과 같이 노래하였다. “소년은 쉬 늙고 학문은 이루기 어려우니 한 치의 시간도 가벼이 말라. 지당(연못)의 풀잎이 봄꿈을 깨기도 전에 뜰 앞의 오동나무는 벌써 가을 소리를 내는 구나(少年易老學難成 一寸光陰不可輕 未覺池塘春草夢 階前梧葉已秋聲).”

대부분의 사람들이 중년기를 넘어서면 시간이 더욱 빠르게 지나가는 것처럼 느끼게 되고 시간 개념은 인생에서 남은 시간이 얼마나 되는지를 생각하는 식으로 바뀌게 된다. 새들러가 말한 40세 이후의 제3기 인생의 시간은 인생에서 남은 시간, 즉 여생이라 할 수 있다. 여생이라 생각할 때 그 시간은 더욱 짧게 느껴지고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하면 잘 아껴 효과적으로 보낼 것인가는 참으로 중요한 삶의 과제이다.

[최성재 서울대학교 명예교수/한국생애설계협회 회장/국제노년학·노인의학회(IAGG) UN대표/전)청와대 고용복지수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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