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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시대 생애설계] 인생은 60부터인가?
기사입력 2024.03.19 09:19:02
“인생은 60부터”라는 말은 단지 60살 이상의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기 위해 하는 말은 아닐 것이다. 통상적으로 이 말은, 젊었을 때 고생을 많이 했으니 60세부터는 하고 싶은 것만 하면서 인생을 즐기며 살거나 또는 60세 이후에도 무언가 새롭게 도전해서 또 다른 인생을 만들어 갈 수도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듯하다.

우리 주변에는 이런 사례들이 많다. 연금 등으로 은퇴준비를 해놓고 여행이나 취미생활 등으로 여가를 즐기는 사람, 자신의 전문성을 가지고 지역사회에서 사회공헌이나 봉사활동에 전념하는 사람, 평소 자신이 하고 싶었던 일을 찾아서 새롭게 도전해 가는 사람 등 정말 다양한 모습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그러나 어떤 경우에도 그것이 일회성의 시도나 도전으로 그쳐서는 안 된다. 평균수명 100세 시대를 맞이하는 지금 60세에게는 40년이라는 적지 않은 시간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남아있는데 그 시간을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그만한 준비와 노력이 필요하다.

지금의 50,60대가 사회인으로서 첫 발을 내딛은 때는 20대였다. 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을 얻어 사회인으로서 출발하기까지 최소한 10여년의 준비기간이 있었던 것이다. 그 기간 동안 자신의 진로를 탐색하고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익히고 또 몇 번의 시행착오도 겪으면서 비로소 사회인으로서 출발했다. 그렇게 인생1막이 시작된 것이다.

인생2막도 마찬가지다. 1막처럼 준비기간이 10여년까지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1~2년의 시간은 꼭 필요하다. 이 시간은 인생2막의 성공여부를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시간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이 시간에 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평생학습”과 “생애설계”이다.

예전에는 학교를 졸업하면 더 이상 공부할 필요가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나이가 들수록 더 배워야 한다. 교육 시작 1시간 전에 미리 와서 예습을 하고 교육이 끝나도 강사에게 계속 질문을 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중장년층들이다. 누가 시켜서 억지로 하는 공부가 아니라 정말 내가 좋아하고 하고 싶은 것을 찾아서 계속 배우는 평생학습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인생준비다.

필자가 근무하는 곳에서 진행되는 교육 중 가장 인기가 높은 과목은 정보화교육이다. 매일 컴퓨터와 스마트폰 활용과정이 진행되고 있는데 분기에 한 번 있는 수강생 모집 날에는 아침 일찍부터 문의 전화가 쇄도한다. 이젠 컴퓨터와 스마트폰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세상이 되어 아무래도 정보화기기를 다루는데 서툰 중장년층에게는 꼭 필요한 과정이 된 것 같다.

이외에도 인생2막을 준비하기 위한 전문지식과 기술, 취미 여가활동을 위한 과정 등 무언가를 배울 수 있는 기회는 너무나도 많다. 배우고 싶은 것을 배우고 자격증도 따고 전문가가 되다 보면 새로운 기회들을 만날 수 있게 된다.

그런데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인생의 비전과 목표를 설정하고 그에 따른 실행계획을 세우는 생애설계이다. 배를 잘 만들기 위해서는 설계가 잘 되어야 하는 것처럼 행복한 인생을 만들기 위해서는 생애설계가 꼭 필요하다. 특히 인생전환기에 있는 중장년층의 경우 한 번 살아본 인생을 기초로 자신이 어떤 사람이고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이 자신을 행복하게 하는지 등을 탐색해서 자신만의 인생2막 설계도를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필자는 2017년부터 지금까지 퇴직자 및 지역주민 400여명의 생애설계상담을 진행해 왔다. 성격, 흥미적성, 경력, 강점, 가치 등 자기탐색을 기반으로 인생2막에 만들어 가고 싶은 인생의 모습을 찾는 과정이다. 개인별로 짧게는 1회에서 길게는 30여회에 이르는 상담을 진행해 왔는데 많은 사람들이 자신만의 멋진 인생2막을 설계하고 그것에 맞춰 행복한 도전을 하고 있다.

자신에게 맞는 인생을 설계하고 필요한 역량을 갖춰 2번째 세상을 향해 당당히 나아갈 때 비로소 “인생은 60부터”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윤형진 한국생애설계사(CLP), 칼럼니스트, 울산동구 사회적경제일자리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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