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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인물로 나이 들고 싶다면?
기사입력 2019.05.08 15:32:28 | 최종수정 2019.05.08 21:00:51
"중요인물(somebody)에서 하찮은 인물(nobody)로의 전락을 저는 어떻게 견뎌내야 하는 거죠?"

윌리엄 새들러의 저서 『핫 에지 마흔 이후 30년』에 소개된 글이다. 익숙함에서 생소함으로, 출근하는 일상에서 쉼이 일상적인 환경으로의 변화는, 적지 않은 당혹감을 초래한다. 원했든 원하지 않았던 인생 여정엔 수많은 변수들이 존재한다. 그중 하나가 바로 퇴직이다. 『70세 사망 법안, 가결』의 저자인 <가키야 미우>는 ‘퇴직한 남자’에 대해 이런 조언을 한다

“출세 가도를 달리던 사람도 퇴직하면 다 똑같은 처지가 된다. 직함이 없다면 사람됨이나 성격으로 승부할 수밖에 없다”

계급장이 떨어진 어깨에 경례는 할 수 있어도, 그 어깨에서 위엄이 느껴지진 않는다. 마찬가지로 퇴직하기 전과 후의 위상도 달라진다. 그런 상황을 인식하고 준비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이 마주쳐야 하는 현실과는 사뭇 다른 여유가 묻어난다.

[이런 2막!] “최고의 노후 설계는 평생 현역…, 인생 N모작 준비하세요” 기사의 주인공 장필규 氏는 인생 N모작의 효과를 이렇게 말하고 있다(한국일보 기사 참조)

“노후에 좋아하는 일을 하게 되면 돈과 건강, 가족관계, 친구관계, 여가 등이 모두 따라온다”

장氏가 뽑은 인생 N 모작의 성공 비결은 “자신감을 갖고, 늘 준비하고, 계속 부딪치고 도전하라”다.

이 같은 생각은 너무도 일반적이고 평범한 방법으로 치부할 수 있지만,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말은 아니다. 이는 자신의 생각을 구체화하고 현실화시킨 사람만 할 수 있는 고백이기 때문이다. 중요한 인물은 스포트라이트에 익숙한 사람이다. 하지만 자신을 하찮다고 인식하거나 그렇게 인정하는 사람은 손뼉 치는 자리가 더 익숙하다고 말할지 모른다.

“생각해 보니까 지난달에도 저는 손뼉 치는 자리에 있었어요. 그러고 보니 매달 그러네요, 어떻게 하면 저렇게 박수받는 자리에 갈 수 있을까요?”

보험사 합동조회에 참석하여 시상자를 축하하는 자신을 발견하고 푸념하듯 던진 지인의 말이다. 그랬던 그가 지금은 억대 연봉자가 되어있다. 박수받는 자리에 가고 싶다는 단순한 생각이, 그를 억대 연봉자로 만든 것이다. 뿐만 아니라 매년 실시되는 보험사 연도대상 수상자가 되어 만인의 박수를 받는 주인공이 되어있다. 결과적으로 만인의 부러움을 사기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을지 가늠하긴 어렵지만 중요한 사람, 박수받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그의 생각과 의지는 칭찬받아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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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픽사베이



어느덧 50대 중반을 지나고 있는 그녀는 오늘도 자신에게 주어진 일과 일상이 행복하다고 말한다. 늦은 나이지만 자신을 비추고 있는 스포트라이트에 감사하며 중요한 사람으로 인정되고 있어서 고맙다는 것이다. 박수받는 자리에 가고 싶다는 단순한 생각을 실천하면서부터, 삶 속에서 감사를 발견하는 예가 많아졌다고 말한다. 은퇴 시기를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일을 할 수 있어서 감사하고, 건강한 몸과 경제적 여유가 주어진 것에 또 한 번 감사하고, 삶을 행복하게 보내기 위한 쉼과 여행, 그리고 봉사활동을 하며 나이들 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말한다.

“자신이 원하는 삶을 개척하는 사람은 중요한 사람이다”

이는 은퇴를 준비하는 중년의 모습에서 발견되어야 할 이미지다. 안타깝지만 다수의 중년들은 행복한 노후를 희망하면서도, 그것을 구체화하기 위한 노력은 뒷전이고, 현실이 주는 아픔을 합리화하는데 열중하고 있는 모양새다.

“은퇴준비, 필요하긴 한데 여유가 없어서”


“빚이 없어야 은퇴준비를 하죠”


“은퇴준비는 현실적으로 사치에요”


물론 그와 같은 생각을 부분적으론 동의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준비할 수 없다는 것엔 동의할 수 없다. 은퇴는 돈과 관련한 재무적 요소도 중요하지만, 비 재무적 요소도 못지않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무엇 때문에 할 수 없다는 것은, 하기 좋은 변명 중 하나일 뿐 모범 답안은 아니다. 은퇴 준비를 방해하는 갖가지 방해 요소는 자신에게만 국한된 저항이 아니기 때문이다. 저항은 극복의 대상이지 핑계의 대상은 아니다. 주어진 환경을 수용하면서, 뽑아낼 수 있는 최대 값을 얻기 위한 노력이 중요하다. 그것이 재무적이든 비 재무적 요소든 말이다.

[이종범 금융노년전문가(RF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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