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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설계는 전 국민에게 필요하다
기사입력 2017.03.24 09:3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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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늦가을, 우연한 기회에 모기업에서 최초로 실행하는 생애설계 교육과정에 보조강사로 참여하게 되었다. 퇴직 10년을 남겨 놓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과정이었다. 과정을 마치면서 생애설계 과정은 퇴직 예정자들에게 매우 큰 의미와 가치가 있고 우리 사회의 모든 사람에게도 꼭 필요하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다. 생애설계와의 첫 만남이었다.

우선 맨 먼저 나 자신의 지나온 인생길을 되돌아보았다. 나의 생애설계 내용은 무엇이었는가?, 인생주기가 바꾸어질 무렵에 무엇을 고민하였는가?, 나의 인생주기마다 요구되는 역할은 잘 수행하였는가? 삶의 변곡점에서 더 깊이 생각해서 최선의 선택을 하였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자꾸 밀려 들어 왔다. 부질없는 일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생각을 하곤 하였다. 다행인 것은 그때부터라도 생애설계를 하고 삶을 살아가려고 노력을 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생애설계 과정 강의 시 참석자들이 생애설계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삶의 가치와 목표 설정 등에 대해 명확하게 하지 못했던 것을 아쉬워한다. 지금까지의 생애 전반에 걸친 시간관리 소홀을 안타깝게 생각하기도 한다. 한편 이후의 삶에 대해서는 자신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적극적인 생애설계 수립에 많은 관심을 나타낸다. 많은 사람들에게 생애설계를 잘 이해하도록 안내하고 홍보할 필요가 있다.

남들이 보기에는 멀쩡한 사람들이 스스로 자기 목숨을 끊는 사례가 종종 있다. 우리네 속담에 ‘개똥 밭에 굴러도 이승이 저승보다 낫다’는 말도 있는데 무슨 사연이 있어 자살을 택했나 의아해질 때가 있다. 일반 시민들이 보기에는 가진 것이 많아 스스로 세상을 등질 이유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당사자에게는 분명 자신의 인생길에 답이 없었을 것임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사람의 인생길에는 마치 대나무의 마디처럼 삶의 마디가 있다. 이 마디는 삶의 행태를 나누는 것으로 생활단계라고도 할 수 있는데 인생주기를 나타낸다. 인생마디마다 해야 할 역할, 기대되는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

어렸을 때부터 청년기, 중년기를 지나 노년기에 이르기까지 삶의 마디마다 해야 할 일들이 있다. 유치원에 다니면 재롱잔치에 나아가 재롱을 떨어야 한다. 고등학교 3학년이면 수능점수를 잘 받아 원하는 대학에 진학할 수 있어야 한다. 학업을 마치면 취직을 하여야 하고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려 나가야 한다. 노년기의 마지막 웰다잉 준비까지 역할 수행은 계속 이어진다. 인생의 어느 시점이든 보다 나은 삶을 살기위한 노력은 매우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일이다.

삶의 마디를 살아가면서 마디마다 필요한 내용의 중요도는 차이가 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생애설계 총론, 재무설계, 건강설계, 사회보장제도, 가족 및 사회적 관계, 커리어 관리 및 개발, 자원봉사, 여가생활 및 취미생활 등 생애설계 8대 분야로 구분해 볼 수 있다.

8대 분야를 잘 계획하고 실천하여 원하는 대로 잘 이루어간다면 분명 보다 나은 인생길을 걸어갈 수 있을 것이다. 8대 분야의 우선순위는 인생마디에 따라 다르므로 그 인생마디에 맞게 적절하게 조화와 균형을 이루어야 할 것이다.

모든 일에 양면성이 있듯이 생애설계의 필요성에 회의적인 관점도 있을 수 있다. 대체로 다음과 같이 생각하는 경우이다. 삶이라는 것이 자기가 설계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우연적인 사건에 따라 삶이 어떻게 바뀌 어 질지 알 수도 없으니 생애설계라는 것이 굳이 필요하지 않다. 생애설계가 무엇인지 모르고도 잘사는 사람 많다. 닥치는 대로 상황에 맞게 판단하고 살아가는 것 또한 삶의 한 방식이므로 틀린 방식이 아니다. 여행 다니면서 발길 가는대로 돌아다니는 것이 더 좋은 여행이 될 수도 있다. 생애를 설계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일수가 있다는 시각이다.

사람의 성향에 따라 추구하는 삶의 방식은 여러 가지이다. 구체적으로 논리성 있게 계획하는 것보다 감각적으로 판단하고 결정하는 것을 추구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그러나 기나긴 인생길에 필요한 준비를 미리미리 하는 사람이 그렇지 않는 사람들 보다 더 나은 삶을 살아가는 것을 많이 본다. 설마 어떻게 되겠지 하는 생각에 필요한 시기에 준비할 기회를 놓치기 쉽다. 생애설계가 미흡하여 삶의 여정이 잘못되어 간다는 것은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다. 생애설계는 인생주기마다에 필요한 역할을 무리 없이 수행하도록 도와주는데 꼭 필요하다.

현재 일부 공기관과 대기업에서 퇴직을 앞둔 직원들을 대상으로 생애설계 과정이 운영되고 있다. 일부 교육기관에서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생애설계 지원활동도 하고 있다. 현재 생애설계 과정에 참여하고 있는 사람들 대부분은 삶의 여건이 비교적 좋은 환경에 있다고 본다.

앞으로는 삶의 여건이나 환경이 비교적 좋지 못한 사람들에게도 생애설계 지원이 이루어져야 한다. 이들에게는 생애설계 지원이 더 많이 필요하다. 생애설계는 나이에 상관없이 전 국민에게 필요하다. 생애설계는 모든 국민이 미래의 삶을 자신이 바라는 모습으로 만들어 가도록 이루어져야 한다. 고령화 사회에서 사회적 부담을 줄여나갈 수 있는 방법이다.

생애설계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적절한 도움을 주는 것은 무척 의미 있는 일이다. 생애설계 8대 분야별로 무엇을 할 것인가를 잘 알지 못하거나 실행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그것을 할 수 있도록 지원 해 주어야 한다. 교육, 상담, 컨설팅 활동 등이 인생길 전반에 값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생애설계 인식 확산과 생애설계 교육, 상담, 컨설팅 활동을 통한 지원을 위해 역량 있는 생애설계 전문가들이 많이 나서야 할 것이다.

[정 동 기 - CLP(한국생애설계사), 라이프웨어 경영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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