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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란 인생 2막의 출발점…어떻게 살지 답얻으려 왔다"
서울大-NH투자證 `100세시대 인생대학` 12번째 개강
기사입력 2018.04.11 04: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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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6일 서울 관악구에 위치한 서울대학교 생활과학대 건물에서 서울대와 NH투자증권이 협업해 개발한 `인생대학` 수강생들이 이시형 원장의 강연을 듣고 있다.

갓 스무 살이 된 새내기 청춘들이 대학 캠퍼스를 밟은 지 채 한 달도 되지 않은 지난달 26일 저녁,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생활과학대 건물에는 나이 지긋한 어르신 수십 명이 한 강의실을 채우고 있었다. 반짝이는 눈빛으로 신문을 탐독하거나 휴대폰을 통해 정보를 검색 중인 어르신들에게 말을 거는 것이 집중을 방해할까봐, 기자의 취재는 용기가 필요할 정도였다.

NH투자증권이 은퇴 후 노년을 맞은 VIP에게 제공하는 프로그램인 `100세 시대 인생대학` 입학식을 기다리는 새내기들은 20대 청춘들과 다를 바 없는 모습을 하고 있었다.

서울시 장안동에 거주하는 변영춘 씨(75)는 "아무래도 나이가 있다 보니 건강에 관심이 많다. 그래서 자연치유법으로 유명한 이시형 원장의 강의가 가장 기대된다"고 말했다. 말씀과는 다르게 꼿꼿한 허리와 훤칠한 체격을 가진 변씨는 "이제는 100세 시대가 아닌가. 교사를 직업으로 삼았던 만큼 죽을 때까지 지식을 추구하고 싶어서 프로그램을 듣고자 바로 신청했다"고 참가 이유를 밝혔다. 투자회사에서 근무한 후 은퇴한 강상진 씨(54)는 "오랜만에 학교 땅을 밟는 것이 감회가 새롭다"고 소회를 밝히면서 "누구도 겪어보지 못한 100세 시대라는 미래를 두고 불안감과 고민은 언제나 있다"며 "무엇을 하며 살지보다는 어떻게 살지에 대한 해답을 얻기 위해 이 자리에 왔다"고 말했다.

한국고용정보원이 발표한 보고서(우리나라 장년층의 노동시장 실질 은퇴연령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우리나라 평균 퇴직연령은 49.1세. 유례없이 빠른 고령화 속도로 평균수명 100세 시대가 머지않은 현실인 것을 감안하면 은퇴란 인생의 후반전을 맞이하는 새로운 출발점이다. `인생대학`은 이와 같은 미래를 염두에 둔 프로그램이다. 박진 NH100세연구소 소장은 "은퇴자들에게 가장 큰 고통은 직장이란 조직에서 벗어난 후 겪게 되는 관계 단절과 목표 상실"이라며 "`인생대학`은 이런 어려움을 겪는 은퇴 세대들이 인생의 새로운 장에 연착륙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만들어진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2012년부터 서울대와 NH투자증권이 협업해 개발한 `인생대학`은 이번에 열두 번째 수강생을 맞이했다. 은퇴 이후 건강하고 행복한 인생 후반전을 준비하는 고객을 위한 프로그램이다.

이날 첫 번째 강의에 앞서 진행된 입학식에서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는 "현재의 삶을 즐기며 진취적으로 생활하는 여러분들이 트렌드를 만들며 우리 사회에 새로운 동력이 되고 있다"며 "대한민국 최고 강사진으로 구성된 명강의가 이 자리에 참석하신 청춘들께 인생의 또 다른 인사이트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축사를 전했다.

이어 "`100세 시대 인생대학`은 신(新)중년을 맞은 고객의 행복한 인생 후반전을 위해 새로운 미래상을 그려보는 계기가 돼 줄 것"이라며 "NH투자증권은 고객 가치를 최우선으로 하는 서비스를 통해 자산관리의 동반자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황금택 서울대 생활과학대학 학장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100세가 넘을 때까지 육체·정신적으로도 건강하고 보람차게 보낼 수 있는 준비를 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첫 번째 강의는 `행복 100세`라는 주제로 이시형 세로토닌문화 원장 주관하에 진행됐다.이 원장은 "행복한 100세 시대란 생애 전부가 현역인 사회"라며 "나이가 들면 육체는 노화하지만 뇌가 늙는 것이 아니다. 건강한 80세 노인의 뇌 역량과 젊은이의 뇌 역량은 비슷하다"고 말했다. 평생 교육, 자기계발을 통한 젊음과 건강 유지가 100세 시대를 맞는 신중년, 신노년에게 필요한 사항이라고도 말했다.

강의는 일방으로만 진행되지 않았다. 강의 도중 수강생들은 연신 유인물과 강사진을 번갈아 쳐다보고 필요한 부분을 필기하는 모습이었다. 강의를 들은 후 무엇이 가장 인상 깊었는지 묻는 기자의 질문에 김 모씨(61)는 "교육도 레저라는 말이 생각난다"며 "지적 자극이나 쾌감이 젊게 살 수 있는 비결이라는 말을 주변 친구들에게도 해줘야겠다"고 말했다. 권선도 씨(70·여)는 "집에 돌아가려면 버스를 네 번이나 갈아 타야 하지만 다음 강의도 꼭 다시 듣고 싶을 정도로 좋았다"고 첫 수업의 소감을 말했다.

매주 월요일 오후 7시부터 두 시간 반 동안 진행되는 `인생대학`은 이시형 원장과 함께 `노년학` 전문가인 한경혜 서울대학교 생활과학대학 교수, `트렌드 코리아2018` `아프니까 청춘이다`의 저자 김난도 교수, 대한민국 1호 인구학 박사인 조영태 교수 등 대한민국 최고 멘토들 강의로 구성된다. 특히 명망 있는 서울대 의과대 교수들의 중노년기의 건강과 운동 관련 특강도 직접 들을 수 있다. 또한 서울대 캠퍼스 투어 등과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이 예정돼 있으며 원하는 수강생들에게는 자산관리 방안은 물론 `1대1 세무상담` 등 금융 컨설팅을 받을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해 100세 시대 준비를 빈틈없이 돕는다.

[류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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