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 senior

Home > 뉴스 > 생애설계 뉴스
프린트 이메일 전송 모바일 전송 리스트
베이비부머의 열정, 한국 성장동력될 것
로봇·AI 발전 노년층에 기회…앞으로 30년 기적 만들 것
기사입력 2017.10.09 17:19:27 | 최종수정 2017.10.09 20:01:55
중장년 삶 응원하는 `꿈PD` 채인영 박사

본문 0번째 이미지
"노인 부양? 고령화? 대한민국은 걱정 없습니다. 급증하는 노년층이 짐만 될 거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절대 아니에요. 중·장년층의 열의와 끈기가 얼마나 대단한데요. 우리는 끝까지 노력할 거고, 결국 나라를 살릴 겁니다."

채인영 박사(생각과 느낌 클리닉 원장)는 베이비부머 세대의 `인생 2막`이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분석에 따르면 우리 중·장년층은 지금 허기져 있다. 부모 모시고 밥벌이하고 자식 키우느라 밀쳐두었던 `나만의 꿈`이 고프다. 수십 년간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를 품고, 남은 수십 년을 힘차고 알차게 살고 싶은 열정이 꿈틀댄다.

지난 2010년 `꿈PD 채인영입니다`라는 책을 펴낸 그는 가슴 뛰는 삶을 권하는 행복 전도사이자 꿈PD가 되고 싶다고 했다.

"꿈이 뭐냐는 질문에 `이 나이에 뭘 그런 걸 물어?`라고 대답한다면 수십 년간 그날이 그날인 인생을 살게 됩니다. 얼마나 소모적이고 재미없어요? 저는 우리 모두에게 이 생에 꼭 하고 싶은 일, 천재성을 가진 일이 있다고 믿습니다. 인생 2막은 그 꿈을 찾는 것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채 박사가 제안한 방법은 아침에 눈 뜨자마자 펜을 잡는 것이다. 노트 한 권을 정해놓고, 떠오르는 내용들을 자유롭게 쓴다. 인생이야기도 좋고 넋두리도 좋고, 대충 휘갈겨 쓰거나 다시 읽지 않아도 좋다.

그는 "5년째 매일 아침 `신에게 보내는 편지`를 쓰고 있다. 그러면 반드시 용기와 변화가 필요한 숙제가 제 인생에 나타나더라. 우리 환자들 중 10명은 이렇게 모닝페이지를 쓰고 나서 `기적이 일어났다`며 행복해 한다"고 적극 권했다.

정신과 전문의인 그는 진료실에서 초등학생부터 노년층까지 다양한 아픔을 가진 이들과 만난다. 그가 가장 강조하는 것은 `비록의 희생자가 되지 말라`는 것이다. 지금 처한 상황이 좋지 않고 타고난 조건이 만족스럽지 않더라도 피해자 의식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 에너지를 좋아하는 일, 하고 싶은 일에 집중하는 것이 꿈 찾기의 시작이다.

은퇴 후 여유가 생긴 40~70대가 꿈을 찾는다면 개인은 물론 사회와 국가에도 새로운 기회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4차 산업혁명이 몰고 올 로봇이나 인공지능(AI)의 발달은 중장년층의 체력적 한계를 극복하게 해 줄 좋은 파트너라는 것이다.

"제가 잘했다고 생각하는 것 중 하나가 일주일에 사흘만 환자들과 만나기로 한 겁니다. 남은 시간에는 수영이나 운동을 하고 불어 수업을 듣지요. 요리를 배우고 영화와 책도 보고, 주위 사람들에게 멘토링도 해줍니다. 사람들이 꿈을 찾도록 도와주는 게 제 천재성이 발휘되는 일인 것 같아요."

올해 환갑을 맞은 그는 몇 년 전 거실과 부엌을 확장하고 커다란 식탁을 들였다. 작은 침실과 부부가 나란히 공부하는 서재만 남기고 `대화밖에 할 게 없는 집`을 만들었다. 간이책상과 의자까지 동원하면 약 30명이 모일 수 있다. 식탁에는 `소크라테스 테이블`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잔치국수나 비빔밥 같은 소박한 음식을 나누면서 대화를 통해 `나 자신을 알아가는 곳`이다.

채 박사는 "누구나 쉽게 꿈을 찾고 자신을 파악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수십 년간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를 꿈이 고프고 삶이 고픈 이들과 나누는 것이 저의 소명"이라며 "우리가 신세만 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젊은 층에게 멋지게 꿈꾸는 모습을 보여주자"고 중·장년층에게 제안했다.

[신찬옥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