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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베이비부머와 밀레니엄 세대 "집 못 팔아, 팔아라" 갈등
기사입력 2017.08.09 15:00:20 | 최종수정 2017.08.10 09:22:14
55세 이상이 소유거주자 주택 53% 소유…1900년 이래 최고치

은퇴후에도 집 붙들고 있고 신축 공급 둔화에 "희소 상품화"…세대간 긴장



한국에서 베이비 부머 세대 은퇴가 본격화하면서 이들의 집 처분 전망과 그에 따른 주택 가격 장기 전망에 관해 논쟁이 이는 가운데, 한국보다 은퇴가 10년 앞선 미국 베이비 부머는 사는 집을 꼭 붙들고 있는 경향이 있어 적정가의 집을 구매하려는 밀레니엄 세대(18~34세)와 긴장을 낳고 있다고 블룸버그닷컴이 8일(현지시간) 전했다.



한국의 베이비 부머(1955~1963년 생)와 미국의 베이비 부머(1946~1964)는 주택 종류와 여건, 은퇴 여건 등 사회·경제적 조건이 다르기 때문에 미국의 사례를 한국에 직접 대입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미국에서 소유거주자(owner-occupied) 주택의 53%를 55세 이상이 차지하고 있으며 이는 미국 정부가 관련 통계를 수집하기 시작한 1900년 이래 최고치이자, 10년 전에 비해 10% 높아진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소유거주자 주택 가운데 18~34세의 밀레니엄 세대가 소유한 집은 11%다. 베이비 부머가 수십년 전 이 연령대일 때는 이보다 거의 2배에 이르는 비율이었다.

블룸버그는 신축 주택의 공급은 둔화하는데 수명이 길어진 베이비 부머는 기존 주택에 계속 눌러사는 바람에 주택이 점점 "희소 상품화"하면서 미국 역사상 가장 인구가 많은 두 세대인 베이비 부머와 밀레니엄 세대 사이에 "부글부글 갈등이 끓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장기 실거주자들에 대한 재산세 면제 제도가 노년 세대의 이사를 막는 데 기여하고 있으며, 토지 용도를 규제하는 토지구획 법규들도 노령 세대가 선호하는 적정한 가격 수준의 아파트 신축 공급을 어렵게 하고 있어 이들의 주거 교체에 부정적으로 작용한다.

서던캘리포니아대 도시계획·인구학 교수 도웰 마이어스는 "진퇴유곡 상태"라고 말했다. "노령 세대가 과거만큼 빠른 속도로 집을 바꾸지 않기 때문에 기존 주택이 매물로 나오는 경우가 매우 적은데, 이들이 집을 바꾸려 해도 그렇게 할 주거가 없다"는 것이다.

이 매체가 든 사례들을 보면,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의 60대 후반 빌 스완슨 부부는 인근에 노년층을 위한 적정한 가격의 단독주택이 있다면 이사를 생각해볼 생각도 있지만 지금 살고 있는 곳에서 고추, 케일, 토마토를 심은 정원을 가꾸며 계속 살고 싶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 알라메다의 76세 할머니는 30대 후반 딸 부부 가족과 함께 사는 자신의 집을 붙들고 있는 이유가 세금 때문이다. 부동산세가 1970년대 매입 가격을 기준으로 매겨진다.

노동자 계급의 흑인 주택 소유주들은 집을 자신들의 노후용으로서 뿐 아니라 자식들에게 그나마 모은 재산을 물려주는 방법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외곽의 한 부동산 중개업자는 기존 주택을 팔아 풍부한 노후 자금을 마련하는 방법에 관한 강연에 노인 세대를 끌어들이기 위해 피자와 음료수 무료 제공을 내세우기도 했다.

"아직은 마당에서 어슬렁거리는 게 좋다"는 베이비 부머의 생각 때문에, 일이 끝난 오후면 자전거를 타고 동네를 돌면서 20만 달러(2억3천만 원) 선의 매물을 찾고 있는 제이크 야노비야크(23)는 "아무 데도 갈 생각이 없다" "200만 달러 주면 팔지. 아니, 그래도 안 팔 거야. 은퇴해서 살 집인데 돈을 자루로 들고 와도 안 팔아." 등의 답만 듣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ydy@yna.co.kr

(서울=연합뉴스) 윤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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