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000억원대 침구류 제조사인 W사는 그동안 매장을 중심으로 한 오프라인 유통에 집중해왔다. 온라인 사업 비중은 5% 이하로 매우 낮았다. 하지만 이 같은 비즈니스 모델은 올 들어 전 세계적으로 유행한 코로나19 감염 사태로 인해 시장 환경이 언택트·온라인 위주로 급격하게 재편되면서 어려움에 직면하게 됐다. 결국 온라인 사업 확장을 본격 추진하기로 방침을 정한 W사는 휴넷 `탤런트뱅크`를 통해 온라인 마케팅 전반에 대한 전략을 수립해줄 20년 경력을 갖춘 임원급 전문가를 찾았다. 3개월간 월 400만원 비용을 지불하고 온라인 마케팅 20년 노하우를 전수받을 수 있었다.

온라인으로 소비재를 유통하는 벤처기업 C사는 활동량이 많은 노령층(액티브 시니어)을 타깃으로 한 신규 브랜드 개발에 나섰지만 해당 분야 전문가가 없었다. 결국 탤런트뱅크에서 소비재 마케팅 20년 경력이 있는 전문가를 소개받았고, 전문가는 한 달간 주 16시간 재택근무와 방문 미팅을 통해 C사가 필요로 했던 신제품 2개 콘셉트를 개발하는 데 도움을 줬다.

은퇴 후에도 현업에서 뛰고 싶어하는 전문가나 특정 분야에 대한 전문적 노하우를 가진 인재와 이들 전문가를 원하는 기업을 매칭해주는 서비스인 탤런트뱅크가 출범 2년 만에 매칭 700건을 기록했다. 기업이 필요에 따라 임시로 계약을 맺고 일을 맡기는 형태인 `긱 경제(Gig Economy)` 채용 플랫폼으로 2018년 첫선을 보인 휴넷 탤런트뱅크는 지난 2년간 전문가와 기업 간 프로젝트 700건을 매칭해줬고 기업들 재의뢰율은 60%에 달했다.

기업들이 많이 의뢰한 분야는 마케팅, 경영전략·신사업, 영업·구매·유통, 정보기술, 엔지니어링, 재무·투자, 인사·총무 순이었다. 입소문이 나면서 전문가들 등록도 늘고 있다. 휴넷에 따르면 현재 탤런트뱅크는 고스펙 시니어 전문가 2200여 명이 인재풀에 들어와 있다. 이들은 모두 중소기업 임원 또는 대기업 팀장 이상, 해당 분야 15년 이상 전문 경력자이며 평균 나이는 53.8세다. 휴넷 관계자는 "서류 전형과 1대1 심층 인터뷰를 거쳐 검증한 전문가로만 구성돼 있는 것이 타 인력 매칭 서비스와 가장 큰 차별점"이라고 강조했다.

[최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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