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본 연구의 목적은 중 · 고령자의 은퇴가 우울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은퇴유형별로 분석해 보고, 동시에 가족관계만족도가 은퇴자의 우울에 조절효과를 나타내는지를 알아보고자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한국노동연구원의 고령화연구패널조사 제1차 기본조사 자료를 2차 분석의 목적으로 사용하였으며, 연구목적에 맞는 813명을 분석대상으로 선정하였다. 독립변수는 은퇴유형(자발적 은퇴, 비자발적 은퇴, 정년퇴직), 종속변수는 우울, 조절변수는 가족관계만족도(자녀관계만족도, 부부관계만족도)로 설정하였다.

 주요 연구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조사대상자들의 우울을 알아보기 위해 4점 리커트 척도 10문항을 사용하였으며, 우울의 평균이 40점 만점에 15.94점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자의 우울수준이 전반적으로 낮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둘째, 조사대상자들의 가족관계만족도를 측정해본 결과 100점 만점에 부부관계 만족도의 평균이 70.66점으로 중간 값보다 높게 나타났으며, 자녀관계 만족도 또한 평균 74.97점으로 비교적 높은 가족관계만족도를 보여주었다. 셋째, 은퇴가 우울에 미치는 영향을 유형별로 살펴보기 위해 독립변수로 은퇴유형을, 종속변수로 우울을 설정하여 중다회귀분석을 실시한 결과 자발적 은퇴집단보다 비자발적 은퇴집단의 우울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정년퇴직집단보다 비자발적 은퇴집단의 우울수준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리하면, 비자발적 은퇴를 경험한 경우의 우울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넷째, 은퇴유형에 따른 우울의 차이에 대한 보호요인으로 설정한 가족관계만족도가 조절효과를 나타내는지를 검증하였다. 그 결과 비자발적 은퇴집단의 우울은 정년퇴직집단의 우울에 비해 높게 나타났으며, 자녀관계만족도가 비자발적 은퇴집단과 정년퇴직집단의 우울 차이에 대한 조절효과를 가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시 말해, 자녀관계만족도가 비자발적 은퇴집단의 우울에 유의미한 조절효과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른 상호작용항변수들은 유의미한 영향을 주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의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한 사회복지적 제언은 다음과 같다. 첫째, 은퇴의 유형에 따라 우울의 차이가 존재한다는 연구결과에 근거하여, 은퇴의 유형에 따른 우울수준과 고유한 특성을 고려한 차별화된 개입을 통해 은퇴이후의 우울문제에 대한 보다 효과적인 개입 방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둘째, 본 연구에서 독립변수로 설정한 세 가지 은퇴유형 중에서 비자발적 은퇴집단의 우울이 가장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은퇴자의 우울에 개입하기 위한 프로그램 개발 시에 비자발적 은퇴집단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하며, 비자발적 은퇴를 경험한 은퇴자들에 대한 추가적 지원과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 셋째, 본 연구에서는 비자발적 은퇴를 경험한 은퇴자의 우울에 자녀관계만족도가 조절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비자발적 은퇴를 경험했을지라도 높은 자녀관계만족도가 우울을 낮추고, 은퇴 후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따라서, 비자발적 은퇴를 경험한 은퇴자들의 우울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 할 때, 자녀관계를 유지 및 향상시켜 자녀관계만족도를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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